조응천 “송영길 檢 자진출두 강행…구속영장 기각 명분 쌓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예상했다. 자체 진상조사를 꺼리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모래에 머리 박은 타조 같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원칙대로 의혹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 전 대표에게 구속영장까지 청구될 것이라고 보나’고 묻자 “이 사건 수사의 최종 목표는 송 전 대표가 아니겠나 싶다”고 답했다.
2021년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서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현시점에서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진출두를 강행했다.
이에 조 의원은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그런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을 대하는 지도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답답하다”며 자체 진상조사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사실은 상대 당에 비해서 그동안에 도덕적 우월감을, 우월성을 주요 득표 수단 중에 하나로 활용을 해 왔다”며 “정말 미흡하더라도, 아프더라도 팔 하나를 잘라낸다는 심정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밝히지 못한 게 있다면 ‘이게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때까지 나온 사실만을 가지고 출당이나 제명이나 그런 처분을 취해야 할 것 같은데 강제 수사권 없다는 이유로 지금 다 포기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돈봉투 의혹’에 관한 기자들 질문을 받고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라고 되물은 것에 대해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마치 모래에 머리 박고 있는 타조 같은 그런 모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우리 이재명 대표가 지나치게 지금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데 자신감을 갖고 이 건에 대해서 원칙대로 대응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포토타임] '돈봉투 의혹' 송영길, 검찰 자진출두 했지만 로비서 막혀 | 중앙일보
- "41㎏에 1년 생리 안했는데 임신" 만삭 때도 암벽 오른 김자인 | 중앙일보
-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고 서세원 빈소에 찾아간 채권자 | 중앙일보
- 남친과 대만 여행 간 한국 여성, 호텔서 숨진채 발견…부검 결과 보니 | 중앙일보
- 실제 동안이 더 오래 살았다...덴마크 쌍둥이 187쌍 추적 결과 | 중앙일보
- 집 없어 길에서 잔다는데…연 40만명 이민자 몰려간 나라 | 중앙일보
- 피부관리실 웬 타는 냄새…"기미 없앤다" 레이저 펜 든 업주 | 중앙일보
- [단독] 김건희 여사, 직접 매장 찾았다…순방 때 신은 수제화 얼마 | 중앙일보
- 오죽 군기 빠졌으면…러, 술취한 군인 '땅구덩이'에 가둔다 | 중앙일보
- 이강인, 6호골 폭발…한국인 최초 라리가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