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송영길 檢 자진출두 강행…구속영장 기각 명분 쌓기”

배재성 2023. 5. 2. 13: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예상했다. 자체 진상조사를 꺼리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모래에 머리 박은 타조 같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원칙대로 의혹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 전 대표에게 구속영장까지 청구될 것이라고 보나’고 묻자 “이 사건 수사의 최종 목표는 송 전 대표가 아니겠나 싶다”고 답했다.

2021년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서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현시점에서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진출두를 강행했다.

이에 조 의원은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그런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을 대하는 지도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답답하다”며 자체 진상조사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송 전 대표의 출입을 불허, 조사가 불발됐다. 이에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길 바란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뉴스1


조 의원은 “우리가 사실은 상대 당에 비해서 그동안에 도덕적 우월감을, 우월성을 주요 득표 수단 중에 하나로 활용을 해 왔다”며 “정말 미흡하더라도, 아프더라도 팔 하나를 잘라낸다는 심정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밝히지 못한 게 있다면 ‘이게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때까지 나온 사실만을 가지고 출당이나 제명이나 그런 처분을 취해야 할 것 같은데 강제 수사권 없다는 이유로 지금 다 포기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돈봉투 의혹’에 관한 기자들 질문을 받고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라고 되물은 것에 대해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마치 모래에 머리 박고 있는 타조 같은 그런 모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우리 이재명 대표가 지나치게 지금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데 자신감을 갖고 이 건에 대해서 원칙대로 대응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