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7→0.214, 지치지 않는다 ...'나'를 뛰어넘는 '나, 균안이야'

이형석 2023. 5. 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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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풍 성장' 롯데 새 에이스
4승 공동 1위, ERA 1.34로 4위
5경기 중 4차례나 100개 이상 투구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이 연일 '나'를 뛰어넘고 있다. 

롯데는 1일 현재 14승 8패로 KBO리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롯데의 선두 등극에 '일등공신'은 단연 나균안이다. 롯데의 올 시즌 선발승은 6승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선발 4승(찰리 반즈, 한현희 각 1승)을 나균안이 책임졌다. 

종전 나균안의 시즌 최다승이 지난해 거둔 3승이었다. 올해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은 1.34로 4위다. 
 
나균안은 지난해까지 통산 20차례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3차례 기록했다. 올해는 5번 등판에서 벌써 세 차례나 기록했다. 올 시즌 경기당 투구 이닝은 6과 3분의 2이닝으로 리그 전체 1위다. 

나균안은 더 많이, 더 강하게 던진다.
지난해까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는 7이닝, 한 경기 최다 투구는 100개였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벌써 4차례나 투구 수 100개 이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등판부터 개인 최고에 도달했다. 지난달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총 10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투구수 104개(5이닝 3실점, 시즌 3승)를 기록,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에는 개인 첫 완봉승에 도전했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8회까지 3-0으로 앞서 있었다. 이때 투구 수가 107개.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였다. 나균안은 더 던지고 싶었지만, 벤치와 유강남의 조언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균안은 그만큼 '폭풍 성장'했다. 그는 지난해 76~105구 피안타율이 0.417로(12타수 5안타)로 굉장히 높았다. 올 시즌은 76~105구 피안타율이 0.214(28타수 6안타)로 확 줄었다. 나균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에 투구 수가 늘어나면 힘이 떨어졌다. 올해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준비했다. 긴 이닝을 던져도 힘들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이 등판 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는 건 아주 특별한 발전이다. 그는 이제 투수 전향 4년차 선수다.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나균안의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명 순위에서 보여지듯 큰 기대를 받았으나 부진을 거듭한 끝에 2020년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바로 이 순간이 나균안, 그리고 롯데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는 1년 만에 6개 구종을 구사하는 놀라운 습득력을 보였다. 지금은 자신의 무기를 강화하고 있다. 나균안은 "10년 넘게 포수를 해오면서 마음 먹은대로 야구가 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투수 전향 후에는 독기를 품고 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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