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세원, 굴곡진 67년 인생…"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어딨냐" 눈물 배웅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이예진 기자)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이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서세원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 이용근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가 추모사를, 추도사는 문영그룹 박문영 회장이 맡았다.
이날 이용근의 양력 보고 이후 엄영수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엄영수는 "서세원을 만난 건 1981년 6월이다. MBC '청춘만세'에서 처음 녹화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년여를 같이 생활했는데 하남동에 있는 서세원 친구 집도 자주 갔다. 2년 동안에 저는 서세원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그런 걸 배웠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먼 땅에서 불의의 사고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같이 하지 못하는 슬픔만이 있다.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세상 어디 있겠냐. 모든 것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오를 안고 우리는 그저 잘 가라는 말로서, 다음 세상 가면 더 좋은 말을 많이 하라는 말로서 편안히 보내겠다"라며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다.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엄영수는 "그가 한 일도 되새겨보자. 재밌는 토크쇼도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 저도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서세원만큼 문화책을 읽을 재주가 없다. 더 많은 팝송 공부도, 영화와 연극을 할 수도 없다. 방송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음악 나가는 사이에 서세원이 책을 읽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서세원이 저에게 준 명언이 있는데 이 명언을 음미하면서 험한 세상을 매일 반성하면서 성실히 살아가겠다. 친구 고맙네"라며 울먹였다.
지난 28일 엄영수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또한 "코미디 개그를 개척한 대단한 재주가 있었다. 너무 가파르게 빠르게 살았다. 우리 코미디에서 '개그'라는 분야가 생겼는데 그게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근데 서세원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개그의 큰 공을 세웠다. 개그맨으로서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사람이라는 게 공과가 다 있다. 가정사 쪽으로 과실이 있었다. 하지만 공을 없는 걸로 해서는 안된다"며 고인이 개그계에 고인이 남긴 공을 되짚기도 했다.
문영그룹 박문영 회장이 추도사를 이어갔다. 그는 "서세원과는 유치원 때 만났다. 세월이 흘러 각자 분야에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 무렵 다시 만났다. 많은 국민이 치열하고 각박하게 살 때 웃음으로 많은 분들께 희망을 주고 웃음으로 삶의 활력소를 줬다. 단순한 웃음이 아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해줬고 세상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하게 해준 웃음이었다"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세월이 지나도 그 웃음의 의미 잊지 않고 마음 깊이 간직하며 살고 있다. 슬픔과 좌절과 절망이 크게 당면하지만 친구가 알려준 웃음의 큰 의미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친구를 보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폭행, 소송 사건을 겪으며 서세원과 절연하게 됐다고 전한 바 있는 서동주는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는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후 유가족 및 동료들은 '서세원 쇼'의 시작 멘트를 외치며 고인을 기렸다. 김학래가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를 선창했고, 조문객들은 "쇼쇼쇼"를 외쳤다. 김정열은 고인이 좋아했던 '숭구리당당 숭당당' 퍼포먼스를 보였고, 이에 유족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연예계 선후배와 관계자들이 함께한 영결식을 마친 뒤 발인 및 운구가 거행됐다.
지난 30일부터 차려진 빈소에는 코미디언 김학래, 조혜련, 박성광, 가수 이동기 씨를 비롯해 이용식, 가수 남궁옥분,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진우 기자, 정선희, 조혜련, 김혜선, 서태훈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수 설운도, 코미디언 임하룡 등 고인의 생전 연예계 동료들이 보낸 근조화환들도 놓였다.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오전 11시께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67세. 서세원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으로 치러졌으며 발인은 2일 오전 거행됐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 공원이다.
1956년생인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이후 MBC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면서 '영일레븐',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의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연예인을 초대해 개그를 선보이는 '서세원의 스타데이트'는 대한민국 토크쇼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TV예능상, 1995년 KBS 코미디대상(현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1997년에는 선행 연예인으로서 문화체육부장관표창을 받았다.
1986년 영화 '납자루떼'의 연출을 맡으며 영화계에 진출했던 서세원은 실패를 맛본 뒤 2001년 '조폭 마누라'를 제작, 흥행에 성공하면서 활동 범위를 더 넓히는 듯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비 횡령, 해외 도박 등 각종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연예계에서 떠났다. 2014년에는 당시 아내였던 서정희를 폭행해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됐다. 서정희를 폭행하는 서세원의 모습이 담긴 CCTV(폐쇄회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서세원은 2015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정희와 이혼한 뒤에는 23살 연하 해금 연주자와 재혼했으며 8세 딸을 뒀다.
사진=고아라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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