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영업사원 1호 윤석열? 국민 말만 안 들어"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방미 성과 등에 관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경기도 |
"영업사원 1호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회사인데, 왜 그 영업사업은 주주 말을 그렇게 안 듣습니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라고 하면서 왜 미국, 일본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렇게 하면서 주주인 대한민국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맹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경제에 있어서는 전혀 거둔 성과가 없었다. 경제는 들러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윤 대통령이) 투자 유치 받아온 것도 그야말로 미비한 금액이고, 대신 우리는 엄청난 투자를 미국에 선불로 주고 그걸 바이든(미 대통령)이 재선에 활용할 정도로 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국빈 방문이었는지 모르지만, 국익은 사라진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치는 검찰, 외교는 사진 찍기, 경제는 걱정"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발코니에 올라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김동연 지사는 최근 중국 측의 반발과 관련해서도 "지금 상황으로는 과거와 같이 사드나 이런 식이 아니라 더 세련되고 정교하게 어떤 식으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예를 들어서 벌써 중국 국민들 간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 같은 것들이... 순수한 민간의 운동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교는 예측 가능하면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그 균형이 지난번 한일정상회담 속에서 깨졌다, 미래와 과거의 균형이 깨졌다"면서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역시 그와 같은 균형을 상당히 깼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외교 쪽에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 등이 포함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사실상 핵 공유"라는 한국 정부의 설명과 달리 백악관에서 "사실상의 핵공유 협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동연 지사는 "(한국 정부가) 그런 얘기 함부로 하면 참 속된 표현으로 쪽팔리는 얘기죠"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워싱턴 선언이) 긴장 완화가 아니라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킨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핵 확산억제는 핵 공격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긴장과 전쟁을 예방하는 게 목표이고, 우리의 대북 관계에서 기본 원칙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등 잇단 실언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외교의 철학과 원칙이 없기 때문"이라고 혹평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 경기도 |
앞서 김동연 지사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쓴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언급하면서 "과거에는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았지만, 현재에는 견제와 균형의 결여, 무절제한 권력 행사를 꼽는다"며 "(윤석열 정권에도) 적용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치는 검찰, 외교는 사진 찍기, 경제는 걱정, 그런 거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걸로 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한번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에 대해 "관련된 분들이 고해성사 정도 해야 할 것이고, 당에서는 분명한 사실 규명 이후 단호한 조치를 해야 된다"며 "지금 당이 변화할 것이냐, 다시 또 주저앉을 것이냐,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번 기회에 환골탈태해서 새로운 민주당, 한국 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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