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막기지서 대형 軍비행선 포착…美 "하늘 위 잠수함 위협"

서유진 2023. 5. 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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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막에 위치한 한 군 기지에서 31m에 달하는 대형 군용 비행선이 포착됐다. 지난 2월 미국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과 맞물려 비행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은 위성영상 분석 기업 블랙스카이가 지난해 11월 3~4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중국 신장(新疆) 쿠얼러(庫爾勒)시 외곽에 있는 사막 군 기지의 활주로에 31m 길이의 중국 군 비행선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활주로 양쪽에는 비행선 이륙에 쓰이는 장치와 275m 정도의 격납고도 있었다.

중국 신장 쿠얼러시 외곽 사막 군 기지에 31m 길이 중국 군 비행선(사진 가운데 흰색)이 1㎞ 길이 활주로에 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CNN이 전했다. 활주로 양쪽에는 비행선 이륙시에 쓰이는 장치와 275m 길이 격납고도 있었다. CNN 트위터 캡처


CNN은 "이 위성 사진은 중국 비행선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며 "이 비행선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을 가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제이콥스 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 이사는 CNN에 "이런 비행선은 '하늘 위 잠수함'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용 추진·항법 능력이 있어 장기간 한 지역을 배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격납고는 2013년 처음 위성으로 관측됐다. 이후 수 년 간은 주변에서의 활동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2020년 비행선 이·착륙용으로 보이는 대형장치가 활주로 양쪽에서 목격됐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해당 기지 내에서 건설이 재개됐으며 현재도 지하 굴착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군사외교 연구 기관인 '마라톤 이니셔티브'의 정찰풍선 전문가 윌리엄 김 연구원은 CNN에 "중국 측에서 모종의 실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 군 비행선은 100피트(약 31m) 길이로 확인됐으며 촬영은 지난해 11월 이뤄졌다. CNN 공식유튜브 캡처


분석가들은 비행선과 중국 군부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비행선 연구자 엘리 헤이즈는 "과거에는 주로 대학·연구소에서 비행선을 제작했지만, 중국 군 시설에서 비행선이 목격된 이상 중국의 비행선 연구가 더는 민간용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비행선 관련 기술 특허의 다수가 최근 창설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63660'부대로 넘어갔다고 CNN이 전했다.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연합뉴스


앞서 미군은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침범한 열기구 형태의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이 정찰풍선은 높이 60m, 폭 36m 크기의 열기구 모양으로 관측됐다. 미국은 그간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서 이같은 정찰풍선을 띄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해당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을 비난했지만, 미 당국은 정부 정찰용으로 추정되는 안테나, 정보수집 센서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태양광 전지판이 부착된 사실 등을 근거로 정보 정찰용 풍선이라고 결론내렸다.

미국 군사 연구소인 랜드코퍼레이션은 "정찰풍선이나 비행선 형태는 위성 등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정보 수집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CNN은 위성 사진에 포착된 비행선에 대해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중국 국방부 등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서유진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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