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주변 사람 괴롭히지 말고 날 구속하라"

오주연 2023. 5. 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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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주위 사람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 출석이 불발된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지난달 22일 파리 기자회견,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고 저를 소환해서 수사하라고 했지만 (검찰은) 제가 귀국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소환하지 않고 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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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자회견 "檢, 증거 안 나오니
인생털이·먼지털이식 별건수사…
2년 전 일 소환, 정치적 기획수사"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주위 사람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한 뒤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날 송 전 대표는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전일 자진 출두를 예고했지만, 검찰은 피조사자의 일방적인 계획으로 조사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날 송 전 대표를 청사 로비에서 돌려보냈다.

검찰 출석이 불발된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지난달 22일 파리 기자회견,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고 저를 소환해서 수사하라고 했지만 (검찰은) 제가 귀국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소환하지 않고 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막 결혼해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혼부부, 혼자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힘겹게 일하고 있는 워킹맘, 검찰은 20~30대 비서들을 압수수색·임의동행이란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불러서 별건 수사로 협박하고 윽박질러 진술을 강요하는 전근대적 수사는 안 된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또한 "인생털이, 먼지털이식 별건수사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 수사 행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증거가 안 나오니까 저의 주변을 샅샅이 모두 파헤치는 인생털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이 시작된 주범으로 강래구씨를 지목하고 수사를 했지만 사실을 밝혀내지 못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유일한 수사의 근거였던 이정근씨의 신빙성 없는 녹취록은 증거능력도 부족하고 이후 재판 과정에서 이 씨의 진술 번복으로 기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가 윤석열 정권의 민심 돌리기용 '정치적 기획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 1,3부는 이재명 대표 수사에 올인했다. 그런데 별 효과도 없고 윤석열 정권의 대미, 대일 굴욕외교와 경제 무능으로 민심이 계속 나빠지자 2부가 나서서 송영길을 표적 삼아 정치적 기획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며 "민심 이반을 검찰 기획 수사로 바꿀 수 없다"고 질타했다.

송 전 대표는 "당대표도 그만두고 국회의원도 사표 내고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도 하고 교수가 되어서 파리에서 연구 강의를 하고 있는데 2년 전 일을 소환해 서울중앙지검 부패 수사2부 7명 모든 검사가 총동원되어 정치적 기획 수사를 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일"이라면서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정치적 기획 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정근 개인 비리 사건에서 별건 수사에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 별건 수사를 하는 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로 사건을 이첩해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민들의 살림살이 국가안보외교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을 짜증나게 질질 끌어 총선용 정치 수사라는 비난을 받지 말고 신속하게 사건을 마무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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