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록' 논란에... 김기현 "거짓말이라잖아"

박현광 2023. 5. 2. 1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른바 '태영호 녹취록'으로 촉발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이 국민의힘을 강타했다.

김기현 대표는 "자기(태영호 의원)가 분명히 거짓말했다고 하지 않느냐"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MBC가 지난 1일 공개한 '태영호 녹취록'에 따르면, 태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된 다음 날인 지난 3월 9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자신의 보좌진에게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천 미끼 당무 개입 논란... 유승민 "용산 하수인 하도록 협박한 것"

[박현광, 남소연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4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이른바 '태영호 녹취록'으로 촉발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이 국민의힘을 강타했다. 김기현 대표는 "자기(태영호 의원)가 분명히 거짓말했다고 하지 않느냐"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태영호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당무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MBC가 지난 1일 공개한 '태영호 녹취록'에 따르면, 태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된 다음 날인 지난 3월 9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자신의 보좌진에게 토로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만한' 발언을 지속해서 한다면, 공천은 문제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녹취된 음성 파일에서 "(이진복 수석이 말하길)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하더라)"고 말했다.

태영호 "과장 섞인 내용"...김기현 "자기가 부풀렸다고 하잖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원 주최 '윤석열 정부 1년 -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토론회에 참석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태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공천을 무기로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녹취 음성 파일이 공개된 뒤, 태 의원은 곧장 입장을 내고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발언은 맞지만, '과장'이라는 변명이었다. 이어 "이진복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일 '윤석열 정부 1년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아니 그러니까 자기(태 의원)가 부풀렸다고 그러지 않나"라며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는데, 왜 자꾸 안 했다는데 했다고 묻느냐"며 태 의원의 발언 자체를 부정했다.

이어 "자기(태 의원)가 분명히 거짓말했다고 하지 않나. 그런 발언(녹취록에 나오는 발언)을 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박근혜, 불법 공천개입으로 징역... 윤석열, 당시 수사 지휘"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의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웅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만약 그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진복 정무수석은 당무 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즉각 경질하고 검찰에 고발하시라"며 "그것이 아니라 태영호 의원이 전혀 없는 일을 꾸며내 거짓말한 것이라면, 태영호 의원은 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 정무수석은 2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태 의원과) 사실 그런 이야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어서 (언론 보도에) 저도 깜짝 놀랐다"며 "그런(공천 관련) 논의조차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브리핑하는 이진복 정무수석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