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 "故서세원 나쁜 점만 짜깁기...죽음보다 더한 형벌 있나"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이 영면했다. 한국방송코미협회장이자 동료 엄영수(엄용수)가 고인을 떠나보낸 소회를 전했다.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오전 11시께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67세. 서세원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으로 치러졌으며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 공원이다.
영결식은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했으며 엄영수는 추모사를 맡았다.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 이용근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엄영수는 영결식 후 엑스포츠뉴스에 "엄숙한 분위기 속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고인을 기렸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애초 유족의 뜻에 따라 영결식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공개로 바뀌었다.
엄영수는 "유튜버들이 실황을 촬영하고 옛날 그림을 짜깁기해 붙이는 경우가 많다. 마치 유족이 이렇게 하라고 동의한 것처럼 만들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인다. 장례식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아니라 장례식 촬영을 빙자해 예전 서세원 씨의 안 좋은 사건들을 들추는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엄영수는 "서세원 씨를 욕하자는 건데 죽은 사람을 욕하면 뭐하는가. 그래서 유족들이 이런 것에 들러리 서기 싫다며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코미디언협회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방송하는 사람들이고 대중들, 팬들도 궁금해하고 애도의 뜻을 표하길 원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유족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도예배를 할 때 짜깁기 피해를 염려한 분들은 잠시 자리를 떠나기도 했고 남아있는 가족들도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말이 많다. 서세원의 장례식이 아니라 나쁜 점만 뒤져 비난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장례식을 보도해야 하는데 나쁜 것만 짜깁기하고 없는 사실도 붙여서 나쁜 사람을 만든다.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어디있겠나. 계속 들추고 망신주는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서세원과 오랜 인연이 있는 엄영수는 "서세원 씨가 남긴 유명한 어록이 있다. 서세원 스타로 만든 '당신 실수한 거야'다. 나도 매일 되새기면서 누군가에게 실수했나 돌이켜보고 험한 세상을 성실히 살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는 추모사를 통해 "서세원을 만난 건 1981년 6월이다. MBC '청춘만세'에서 처음 녹화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년여를 같이 생활했는데 하남동에 있는 서세원 친구 집도 자주 갔다. 2년 동안에 저는 서세원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그런 걸 배웠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먼 땅에서 불의의 사고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같이 하지 못하는 슬픔만이 있다.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세상 어디 있겠냐. 모든 것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오를 안고 우리는 그저 잘 가라는 말로서, 다음 세상 가면 더 좋은 말을 많이 하라는 말로서 편안히 보내겠다"라며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다.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 재밌는 토크쇼도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 서세원이 저에게 준 명언이 있는데 이 명언을 음미하면서 험한 세상을 매일 반성하면서 성실히 살아가겠다. 친구 고맙네"라며 울먹였다.
지난 30일부터 차려진 빈소에는 김학래, 조혜련, 박성광, 이동기, 이용식, 남궁옥분, 정선희, 김혜선, 서태훈,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진우 기자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수 설운도, 코미디언 임하룡 등 고인의 생전 연예계 동료들이 보낸 근조 화환도 놓였다. 고인의 딸인 방송인이자 변호사 서동주 역시 부친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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