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달러, 적정가치보다 15% 고평가"…킹달러 시대 저무나

권해영 2023. 5. 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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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가 적정가치 보다 15% 정도 과대평가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에 낀 거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달러 가치가 고평가 됐으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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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호주 달러 20%, 유로화 8% 평가 절하
美 긴축 중단·경기 둔화 영향

달러화가 적정가치 보다 15% 정도 과대평가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에 낀 거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달러 가치가 고평가 됐으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가치가 적정 가치 대비 5~15%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저평가됐다고 봤다. 유로화의 경우 적정 가치 보다 약 8% 낮으며, 일본 엔화와 호주 달러화도 각각 20% 정도 평가 절하됐다고 했다.

골드만 삭스는 고평가 된 달러 가치가 향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Fed의 긴축 중단이 달러 가치 하락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당장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1년 넘게 이어 온 긴축 기조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도 달러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1%(전분기 대비·연율 환산 기준)에 그쳐, 시장 전망치(2%)와 직전 분기 수치(2.6%) 모두 밑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내년 성장률이 1.1%로 둔화되고, 유로존과 중국은 각각 1.4%,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위기도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며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은행권 위기가 일단락 되는 분위기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변수는 경기 침체의 정도와 달러의 위상이다. WSJ는 "문제는 달러가 위기시 선호되는 (안전)자산이란 점"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현실화되고 은행 부담이 크게 악화되면 미 달러화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과거 4차례에 걸친 Fed의 긴축 사이클을 돌아보면 마지막 금리인상 직후 3~4개월 약세를 보인 뒤 결국 강세로 돌아섰다며 달러 강세를 점친 바 있다.

달러 가치 하락 전망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유로화로 옮겨 붙고 있다. 1유로당 달러 가치는 지난해 9월27일 0.9596달러에서 이달 1일 기준 1.0970달러로 상승했다. 8개월만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 14.3%나 오른 것이다. 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유로화가 7% 넘게 추가 상승해 유로당 1.1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닉 월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미국이 놀라운 성과를 거둔 시절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미국 달러화를) 따라잡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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