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몬스터즈, 강호 SSG 2군 상대 통한의 역전패

김상화 2023. 5. 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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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JTBC <최강야구> 역전-재역전의 대접전...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 아쉬움

[김상화 기자]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힌 장면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몬스터즈의 2차전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이 소개되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군팀 못잖게 탄탄한 2군 전력을 보유한 랜더스를 상대로 몬스터즈는 역전-재역전의 전접을 펼쳤다. 

유희관-신재영-이대은-송승준-정현수로 이어진 계투 작전으로 프로 2군의 패기에 맞선 몬스터즈였지만 8회말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4대 6 패배를 경험하고 말았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올시즌 첫 패를 당하며 종합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팽팽한 승부의 축이 무너진 건 몬스터즈 투수진의 난조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4회 난조로 조기 강판된 데다 8회 구원 등판한 이대은의 손톱 부상, 송승준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 막판 1이닝 4실점을 하면서 한순간에 무너진 탓에 몬스터즈는 제대로 반격에 나서지도 못한 채 허망하게 1패를 안게 되었다.

왕조 시절 제자 코치들과의 맞대결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힌 장면
ⓒ JTBC
 
이날의 승부는 김성근 몬스터즈 감독에겐 조금 특별한 경기였다. 과거 SSG의 전신, SK와이번스 감독을 맡아 무려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합이 열린 SSG 강화도 2군 구장 시설에도 그때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기에 제작진은 경기 전 조심스럽게 김 감독에게 감회를 물어보기도 했다.  

이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대답은 의외로 덤덤했다. "전혀 없네... 3번 잘리고, 4번 잘리고..." 이에 장시원 단장을 비롯한 제작진은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래도 과거 SK 감독 시절 선수들이자 현재 SSG 2군 코칭스태프를 맡고 있는 박정권, 채병용, 윤재국 코치 등과 인사를 나누면서 "너 요새 날씬해진 것 같다" 등 농담도 주고 받았다.

한편 몬스터즈를 상대하는 SSG 2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오른 바 있는 내야수 안상현, 역시 종종 1군 무대를 밟았던 최준우 등을 앞세워 선배들과 결코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2022년 신인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발 투수 김도현의 빠른 볼을 앞세워 만만찮은 전력임을 과시했다. 

양팀의 희비 가른 8회말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힌 장면
ⓒ JTBC
 
먼저 점수를 얻은 팀은 홈팀 SSG였다. 0대 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안타 3개를 묶어 선취점을 얻었다. 이에 몬스터즈는 SSG에서 은퇴한 신입 투수 신재영을 올려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초 박재욱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에 이어 원성준의 중전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택근이 내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얻지 못하는 듯싶었지만 상대 투수의 와일드피치로 1대 1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7회초 몬스터즈는 한꺼번에 3점을 얻으며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이택근의 볼넷 출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용택-정성훈-이대호-정의윤이 SSG 1군 출신 좌완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연달아 안타를 치면서 단숨에 4대 2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이제 몬스터즈로선 남은 이닝을 잘 지키면 2승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8회말 SSG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시즌 개막전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준 이대은이 손톱이 갈라지는 부상을 당해 난조를 보이며 1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송승준을 구원 투수로 올렸지만 연이은 안타를 내주면서 내리 4실점, 경기는 순식간에 4대 6으로 다시 뒤집히고 말았다. 9회초 동점 기회를 모색했지만 지난해 2군 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SSG 투수 이원준의 강속구에 막히면서 삼자범퇴, 경기는 이대로 종료되었다.  

통한의 역전패... 되짚어 보는 감독
 
 지난 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힌 장면
ⓒ JTBC
 
늘 패한 경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법이었다.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이대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왔다 연속 적시타를 맞은 송승준은 서로 본인 탓을 하면서 손에 쥐었던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한 씁쓸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가장 아쉬움이 큰 건 아무래도 김성근 감독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한끝 차이로 패한 경험도 수없이 겪은 백전노장 지도자 역시 마찬가지 심정이었다. "(대은이 손톱부상) 그걸 못 본 게 잘못이지... 알았으면 빨리 바꿨는데"라고 자책한다. "될 게 안 되더라... 지면 미안하지. 이겨야지 감독이라면. 역전까지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면 벤치 책임이지"라는 말로 이날 패배의 아쉬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순간의 판단이 승부의 명암을 가르는 스포츠의 특징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이야기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승부사 감독과 선수들로선 2차전 패배가 개막전 승리 이후 살짝 느슨해 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에 한편으론 쓰디쓴 보약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한편 몬스터즈는 다음 3차전에선 전통의 고교 강호 휘문고와 맞붙게 되었다. 주장 박용택의 모교이기도 한 휘문고는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유한 투수 김휘건을 앞세워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하고 나섰다. 프로의 자존심 vs 고교생의 거침없는 도전은 과연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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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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