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받고 싶으면..." 대통령실과 태영호의 수상한 만남

임병도 2023. 5. 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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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는 해당 보도에서 한일관계 관련 태영호 의원의 발언이 이진복 정무수석과의 만남 이후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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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정무수석, '한일 관계 옹호' 요청 의혹... 태영호의 관련 발언, 만남 직후 늘어나

[임병도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좌관과 나눈 대화
ⓒ MBC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월 1일 MBC <뉴스데스크>는 태영호 의원과 보좌진들의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태 의원은 3월 8일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9일 보좌진을 모아 놓고 아래와 같이 말했다.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 바로 이진복 수석이 이야기하는 거예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3월 9일 의원회관 사무실) 

태 의원은 민주당이 한일 정책을 비난하는데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여당 최고위원이 없어 질책을 받았다면서 이 수석이 공천도 언급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 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3월 9일 의원회관 사무실) 

태 의원은 보좌관들에게 "이진복 수석이 나한테 좀 그렇게 약간... 다 걱정하는 게 그거잖아"라며 "강남 갑 가서 재선이냐 오늘도 내가 그거 이진복 수석한테 강남 갑 재선되느냐 안 되느냐"라며 한일관계 옹호가 공천과 연관돼 있음을 암시했다. 

MBC 보도 이후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본 의원실의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돼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진복 만남 이후 나온 태영호 발언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MBC는 해당 보도에서 한일관계 관련 태영호 의원의 발언이 이진복 정무수석과의 만남 이후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강제동원관련 해법 등을 비판하자 지난 3월 13일 "일제 강제징용 해법과 한일 관계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국익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구상권 포기를 결정하자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권 포기 결정은 대국적, 대승적 결단"이라며 "빈손 외교, 굴욕 외교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며 옹호했다. 

태 의원은 더 나아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의 외교청서에 대해서도 자신의 SNS에 "일본 외교청서 공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징표다"라는 제목의 글(4월 13일)을 올렸다. 

당시 태 의원의 글이 논란이 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나서서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당연히 말도 안 된다.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진한 아쉬움이 있다"며 수습하기도 했다. 

태영호 잇단 설화에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절차 착수 

5월 1일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는 최근 잇단 설화로 논란을 빚고 있는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말과 글을 SNS에 게시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태 최고위원은 JMS 관련 SNS 게시, 제주 4·3사건 발언 이 두 가지가 징계 개시 사유"라고 밝혔다. 김구 선생 발언이 제외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역사 해석의 문제이고 그 발언이 당헌·당규 위반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그런 문제도 종합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5월 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에) 당연히 저는 변함이 없고요. 반드시 우리가 이 여러 역사 문제들에 대한 문제는 올바로 정리하고 그 강을 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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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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