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세 전망"

"근원물가는 다소 더딘 둔화 흐름 예상"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관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의 경우 당분간 소비자물가 대비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일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진단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3%대는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0%로 전월(4.0%)과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김웅 부총재보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가격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상당 폭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경직적인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 등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까지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OPEC+의 추가 감산,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