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H 배상윤, 지난해 8월 성남FC 인수 검토… 검찰, 자금 관련 수사

김형민 2023. 5. 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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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사건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성남FC 프로축구단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 회장은 인수 시도를 중단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구단을 강도 높게 수사하는 분위기가 되자 인수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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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사건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성남FC 프로축구단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FC 클럽하우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KH그룹은 지난해 8월 "구단 매각과 연고 이전뿐만 아니라 해체도 고려하고 있다"는 신상진 성남시장인터뷰 이후 성남FC 인수를 적극 검토했다. 배 회장은 인수 시도를 중단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구단을 강도 높게 수사하는 분위기가 되자 인수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배 회장은 미국 하와이에 체류하고 있었다.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KH그룹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시작하자 배 회장이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배 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지난해 6월 리조트 인수 등 사업상 이유로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뒤 일본, 태국 등을 전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선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기업 관계자들과 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하와이에 있던 지난해 7월에는 검찰 조사에 대비해 그룹 부회장급 인사들을 자신이 머문 리조트에 불러 입단속을 시켰다고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최근 귀국한 배 회장의 수행원들을 조사하며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말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KH그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을 포함해 3개 검찰청에서 동시에 수사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알펜시아 입찰 방해' 의혹을 살피고 있다. 2021년 7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강원도개발공사(GDC)와 최종 낙찰자가 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이 사전에 입찰을 담합했다는 내용이다. 배 회장은 이 과정에서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6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KH그룹의 연루 정황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KH필룩스가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 등을 통해 2020~2022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승인 관련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쫓고 있다. 모두 배 회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가운데, 배 회장과 KH그룹 측은 "최대한 조속히 일을 마무리하고 귀국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배 회장이 귀국하면 '알펜시아 입찰 방해' 사건과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이 우선 그를 체포해 수사한 뒤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 이후엔 서울중앙지검이 먼저 배 회장을 수사하고 수원지검, 서울남부지검 순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H그룹 관계자는 "KH그룹은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쌍방울 전환사채와 관련해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의혹의 주요 출처였던 성남FC 인수를 검토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당시 KH그룹은 이미 고양KH축구단을 운영 중이었으며, 고양시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기업 모집에 지원을 준비했지만 심사위원회 평가를 받기도 전에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공식적으로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라며 "기존 축구단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타 지역 프로 축구단 인수를 검토했다는 것도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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