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흥행 3대장' 엘롯기 파워···'야구 위기론'도 날렸다

배중현 2023. 5. 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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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700만 관중 청신호
WBC 부진으로 '야구 위기론' 확산
하지만 LG·롯데·KIA 리그 상위 포진
관중 동원 촉매제 역할 톡톡
전년 대비 관중 평균 38% 증가
지난달 30일 키움전에 만원관중이 꽉 들어찬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흥행에 훈풍이 불고 있다. 4월 30일 5개 야구장에 총 관중 9만2790명이 입장, 시즌 누적 관중 126만5436명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5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23명에서 30%가량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2020년부터 2년 동안 프로야구 관중이 제한되거나 육성 응원 등이 금지됐다. 지난해 굳게 닫힌 여러 빗장이 풀렸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은 8439명(누적 607만6074명)으로 1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 위기론이 확산했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 대표팀이 졸전 끝에 1라운드 탈락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이 거셌다. 특히 한일전 대패(4-13)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노메달 때도 위기였는데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며 "분위기를 수습하기에는 개막(4월 1일)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큰 문제"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기우였을까. 개막 일주일 누적 관중이 37만6454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9511명보다 35%가 늘어난 수치. 지난달 26일에는 개막 10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루에 5경기씩 열리는 10개 구단 체제가 정착한 뒤 역대 5번째로 빠른 추세. 이 부문 역대 최소 기록인 2019년 90경기에 미치지 못했지만, 개막 전 우려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관중 동원이라는 평가다. 코로나 시대 이전 모습을 대부분 회복했다.



'흥행 3대장'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관중 동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기준 롯데가 시즌 8연승을 질주하며 1위, LG와 KIA도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린다. A 구단 관계자는 "최근 야구 보기 좋은 날씨가 유지되고 대형 신인들의 발굴로 리그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른바 '엘롯기'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영향이 크다"며 "세 팀이 리그 관중 동원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전년 대비 같은 기간 관중이 21% 늘였다. KIA와 LG는 각각 39%와 37% 증가했다. 특히 롯데는 13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한 지난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가 매진(2만2990석)되는 등 폭발적인 홈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고 있다. 2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KIA-롯데 3연전에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B 구단 관계자는 "오프시즌 내내 야구와 관련한 관심이 끊이지 않은 것도 도움이 되는 거 같다. WBC 성적이 좋았으면 더 괜찮았을 텐데 국제 이벤트가 열리면 어느 정도 반사 이익이 있다"며 "자유계약선수(FA)의 활발한 이적으로 전력이 고르게 평준화됐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관중이 많아졌다"고 반색했다.

프로야구 관중은 코로나 창궐 직전 시즌인 2019년 728만6008명을 기록했다. 그해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19명.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 탓에 관중 동원이 들쭉날쭉했다. 올해도 전망은 어두웠다. 하지만 막상 레이스가 시작되니 팬들의 발이 끊이지 않는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019년을 넘어섰다. 4년 만에 700만 관중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C 구단 관계자는 "초반의 상승세를 잘 살려서 팬들 기대에 부응하는 게 중요하다. 예상보다 많은 관중이지만 4월에 괜찮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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