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진화' 최지민...좌완 쿼텟 앙상블, KIA 불펜의 힘

안희수 2023. 5. 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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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좌완 사인방. 김대유·김기훈·이준영·최지민(왼쪽부터)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좌완 왕국’ 위용을 뽐내고 있다.

KIA는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치른 9경기에서 8승(1패)을 거뒀다. 개막 2주 차까지 10패(4승)를 당하며 10위까지 떨어졌지만, 어느새 5위(12승 11패)까지 올라섰다.

타선은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효과적인 공격을 했다. 양현종·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안정감이 있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불펜진이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흔들렸고, 셋업맨 전상현도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에선 ‘지키는 야구’를 이끌었다.

2년 차 좌완 투수 최지민(20)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를 2개 이상 기록한 등판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위기에 몰린 상황 속에서도 리드를 지켜내며 임무를 다했다. KIA가 5-0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만루에 등판한 그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문성주를 시속 150㎞/h 강속구와 130㎞/h 대 중반 슬라이더 조합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오스틴 딘에게 적시 좌전 안타를 맞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었던 리그 대표 타자 김현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인 최지민은 데뷔 시즌(2022)은 1군 무대에 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6이닝 동안 9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하지만 그사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소홀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엔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팀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등판마다 힘이 좋은 타자와 상대하며 멘털과 수 싸움이 늘었다. 무엇보다 140㎞/h 대 초·중반이었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150㎞/h까지 증가했다. 놀라운 도약이다. 2022시즌 141.1㎞/h에 불과했던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5㎞/h로 증가했다. 29일 LG전에서도 148㎞/h 이상 강속구를 10개나 던졌다.

최지민이 느린 공으로도 1라운더로 지명 받은 이유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속까지 빨라졌다. 선수 스스로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했다. 구속 증가로 자신감이 생기면서 공격적인 투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도 “보직은 구원 투수로 한정 하지 않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투수”라고 최지민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KIA 좌완 불펜진은 저마다 다른 강점으로 어필하고 있다. 김기훈은 구위가 좋고, 이닝 소화 능력을 갖췄다. 올 시즌도 3경기에서 1이닝 이상 막았다.

이준영은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2~3㎞/h이지만,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져 상대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다. 경험이 쌓이며 수 싸움도 능숙해졌다. 2022시즌 75경기에서 2점(2.91)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도 등판한 11경기에서 2.16를 마크했다.

LG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김대유는 확실히 이전 2시즌에 비해 폼이 떨어졌다. 올 시즌 구위와 영점 모두 이전보다 안 좋다. 하지만 왼손 사이드암이라는 희소가치가 있는 투수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KIA는 국내 선발진(양현종·이의리·윤영철)도 모두 좌완이다. 불펜은 자원 활용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다. 최지민의 성장세, 김기훈의 활용도, 이준영의 안정감 그리고 김대유의 희소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관건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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