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에 인수’ 퍼스트리퍼블릭 상폐된다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3. 5. 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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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점 앞을 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지난 3월 은행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은 2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 정지됐고,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덕에 예금 고객은 보호를 받지만, 주식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은행권 위기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1. 퍼스트리퍼블릭은행 [FRC]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3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이후 파산하거나 폐업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처럼 유동성 위기에 놓인 미국 중형은행 중 하나다. JP모건을 포함한 미국 대형은행 11곳은 같은 달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 달러를 예치해 유동성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 지원은 임시 조치일 뿐 위기를 끝내지 못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보다 40.8%나 줄어든 예금 보유액을 지난 25일 1분기 실적을 통해 공개했다.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자산을 압류한 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입찰한 JP모건이 인수자로 결정됐다.

DFPI는 또 지난 1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폐쇄했다. 이로 인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은 거래되지 않았다. 이 은행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 마감 종가는 3.51달러다. 52주 신고가인 171.09달러와 비교해 98%나 폭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985년 설립된 뒤 부유층을 상대로 우대 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을 제공해 고객을 유치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미국 SNS 플랫폼 메타플랫폼스 CEO 마크 저커버그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고객이었다. 저커버그는 2012년 1.05%의 저금리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앞서 파산한 SVB가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미국 서부 상류층에 저리로 부를 쌓을 기회를 제공한 ‘금고’였던 셈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이런 수익 모델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국면에서 위기를 불러왔고, 결국 38년 만의 폐업으로 이어졌다.

다이먼 CEO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를 발표한 뒤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작은 것들이 남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인수로 (미국 은행권 위기의)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됐다”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건전하다”고 말했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대출 잔액과 증권을 포함한 자산을 인수하지만 우선주와 회사채는 떠안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퍼스트리퍼블릭 예금 고객은 전액을 회수하게 된 반면, 주식 투자자들은 손실을 면할 길이 가로막혔다.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 개미’의 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서학 개미의 올해 순매수액에서 10위권에 있는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지난 1월 첫 거래일부터 지난 29일까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순매수액은 9295만6672달러(약 1246억5500만원)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순매수액 8위에 해당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다.

2. 암, 나스닥 상장 절차 돌입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이 미국 나스닥거래소 상장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암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일본 빅테크 기업 소프트뱅크 소유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는 암의 증권신고서 초안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와 공모가 범위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암이 나스닥 상장 이후에도 연결 자회사로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암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 특화돼 있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에서 생산되는 모바일 AP 상당수가 암의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3. 온세미콘덕터 [ON]

미국 반도체 기업 온세미콘덕터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8.85%(6.37달러) 상승한 7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다. 온세미콘덕터의 분기 매출은 19억6000만 달러, 비일반회계기준(GAAP) 주당순이익(EPS)은 1.19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매출 19억2000만 달러, EPS 1.08달러를 상회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증시를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과 이슈를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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