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검찰 자진출석 강행…“기자회견이라도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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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
검찰이 자진출석을 거부한 셈인데, 송 전 대표는 '검찰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출석을 강행키로 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주변을 향한 검찰의 무분별한 수사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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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앞 기자회견’ 강행
주변 수사 확대에 압박 느낀 듯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 자신과 주변을 향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더 이상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아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석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송 전 대표가 자진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은 “오더라도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자진출석을 거부한 셈인데, 송 전 대표는 ‘검찰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출석을 강행키로 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피조사자가 ‘내일 나가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다른 일반 국민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형사 절차와 맞지 않는다”며 “수사팀이 필요할 때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주변을 향한 검찰의 무분별한 수사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연일 송 전 대표와 경선캠프, 외곽 후원조직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의 전·현 주거지와 그의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1일에도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상황실장 등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처럼 송 전 대표 캠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것은 송 전 대표가 돈봉투를 뿌리는 과정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은 ‘먹사연’이 관리하던 기부금이 전당대회 경선캠프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먹사연의 기부금 모금액 명세서에 따르면 경선이 있던 2021년 총 3억7000여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는데 전당대회 직전인 2~4월에만 1억4000여만원이 모금됐다.
먹사연과 경선캠프에서 회계를 책임졌던 박모씨는 최근 송 전 대표가 머물렀던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씨의 프랑스 방문은 검찰 수사와는 무관한 단체관광이었다는 게 송 전 대표 측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먹사연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근 일부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되거나 교체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돈봉투 규모가 현재까지 알려진 9400만원보다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 파일에는 강래구 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했더라”고 언급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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