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IS] 개인에서 연대로 진화…르세라핌 ‘언포기븐’의 차별점①
권혜미 2023. 5. 2. 06:05
4세대 걸그룹에서 ‘주체성’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르세라핌이 1일 첫 정규앨범 ‘언포기븐’으로 돌아왔다. ‘언포기븐’은 르세라핌의 세계관인 멤버들의 ‘현실의 삶’을 담아내면서도 이 속에 ‘연대’의 의미를 녹여내며 차별점을 뒀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앞서 발표한 ‘피어리스’와 ‘안티프레자일’은 멤버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곡들로 개개인이 하고 싶은 말과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언포기븐’은 르세라핌의 이야기에 ‘함께’의 메시지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컴백 전 공개된 르세라핌의 콘셉트 포토 사진에서도 멤버간 화합에 중점을 뒀다는 것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각자 다른 의상으로 멤버 개개인의 색깔을 드러냈던 데뷔곡 ‘피어리스’와 ‘안티프레자일’의 재킷 사진과 달리 ‘언포기븐’은 통일된 의상과 스타일링을 고수했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앞서 발표한 ‘피어리스’와 ‘안티프레자일’은 멤버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곡들로 개개인이 하고 싶은 말과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언포기븐’은 르세라핌의 이야기에 ‘함께’의 메시지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컴백 전 공개된 르세라핌의 콘셉트 포토 사진에서도 멤버간 화합에 중점을 뒀다는 것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각자 다른 의상으로 멤버 개개인의 색깔을 드러냈던 데뷔곡 ‘피어리스’와 ‘안티프레자일’의 재킷 사진과 달리 ‘언포기븐’은 통일된 의상과 스타일링을 고수했다.
‘언포기븐’만의 차별점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르세라핌의 이전 음반에서 엿보인 세계관을 조명할 필요성이 있다. 르세라핌은 복잡한 서사와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타 그룹의 세계관과 차별화를 둔 채 멤버들의 실제 삶에 초점을 맞췄다. 이같은 대목은 뮤직비디오와 가사 등에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1년 전 발매된 르세라핌의 데뷔곡 ‘피어리스’는 멤버들의 자신을 향한 믿음과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 확고한 자신감의 근원은 모두 멤버들의 ‘현실’에 있다. ‘피어리스’의 뮤직비디오는 도입부부터 우리의 눈에도 친숙한 안무 연습실을 배경으로 시작된다.이 좁고도 일상적인 공간에서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말미에는 여왕의 왕관처럼 보이는 무대 위에 르세라핌 멤버들이 나란히 선 채 뮤직비디오가 끝을 맺는다. 고된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한 르세라핌이 가수로서의 성장을 완연히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멤버들의 현실을 담아낸 세계관은 지난해 10월 발매된 ‘안티프레자일’에서 더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했던 허윤진은 뮤직비디오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데뷔 전 발레를 전공했던 카즈하는 옥상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가사는 더 직설적이다. 카즈하는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토슈즈”라며 발레리나의 꿈을 뒤로한 자신을 표현했고, 일본 걸그룹 HTK48로 데뷔해 아이즈원을 거쳐 다시 르세라핌이 된 사쿠라는 “무시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라며 일침을 날린다.
‘언포기븐’에서는 5명의 멤버가 하나의 주체가 됐다. 앞서 뮤직비디오 티저에서 홀로 달리고 있던 백마가 콘셉트 포토에는 르세라핌 멤버들과 함께 서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뮤직비디오에는 5명의 멤버 모두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안무도 선명히 담긴다.
여기에 “나랑 저 너머 같이 가자 마이 언포기븐 걸스(my unforgiven girls)”라는 가사를 통해 소위 용서받지 못한 여성들이 함께 역경을 뛰어넘는 과정을 표현했다. 이어 “르세라핌 내가 제일 싫은 건 낡은 대물림”이라는 가사로 멤버들의 개인 서사를 넘어 비로소 르세라핌 5명의 이야기가 ‘언포기븐’을 통해 완성됐다는 점을 알렸다. 이 외 수록곡 주제 또한 서로 긴밀히 연결돼, 다 같이 손을 잡고 경계 너머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소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퍼포먼스 강자답게 ‘언포기븐’의 파격적 군무도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피어리스’에서는 승리를 쟁취하고자 힘 있게 앞으로 걸어 나오는 캣워크 춤으로, ‘안티프레자일’에서는 팔 근육을 이용해 고양이의 행동을 묘사한 춤으로 이목을 끌었다면, ‘언포기븐’은 “아임 어 빌런(I’m a villain)”이라는 가사에 맞춰 머리 위에 손가락으로 악마뿔을 만드는 안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쏘스뮤직은 “르세라핌의 앞선 활동 곡들의 무대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며 “이번에도 르세라핌의 무대와 곡에 담긴 메시지를 퍼포먼스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르세라핌만의 독보적 음악과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이유는 5명 멤버들의 개성이 곡에 너무도 잘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르세라핌은 개개인의 실력과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로 이번 활동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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