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총선 '리스크' 될까 '어드벤티지' 될까 [與 총선 위기론 ④]
총선 국면에서 與지지층 이완 결과 나타날 수도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 윤 대통령 국정평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김 여사 행보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총선 국면에서 여권 지지층을 이완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여사는 지난 24~30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동행해 일곱 건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만나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같은날 윤 대통령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해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 K-콘텐츠 투자 유치를 받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넷플릭스 투자 유치에 김 여사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과정을 윤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를 드렸고,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에게도 보고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김 여사를 겨냥한 '대통령 배우자법'을 띄웠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대통령 배우자의 적절한 활동이 어느 선인가에 대해 국민 공론에 부쳐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70%만 김건희 외부활동 긍정평가
김 여사의 외부활동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싸늘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최근 외부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설문에 응답자의 35.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는 61.0%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5%였다.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6.3%, 부정평가는 61.9%였는데, 김 여사에 대한 평가도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이 특징이다.
지지정당별로는 여야가 확연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무려 94.3%가 김 여사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봤으며, 긍정평가는 4.4%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에는 71.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부정평가도 23.7%로 마냥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김 여사 공개 행보에 대한 긍정평가는 윤 대통령과 비슷하다. 지엽적으로 보면 여당 지지층 약 70%만 김 여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나머지 25%는 비판적으로 보는 셈이다. 민주당 지지층 95%가 김 여사를 비토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총선 국면에서 여권 지지층을 이완하는 결과로 나올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건희 '비호감' 이미지 '호감'으로 바꾸는 것이 관건
김 여사는 넷플릭스 투자 유치 외에도 최근 아동·반려동물·환경 등 다양 한 정책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멘토인 신평 변호사같이 김 여사 행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는 인물도 있지만, 다수는 곱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야권의 음해성 공격도 원인이지만 당초 김 여사가 대선 국면에서 약속한 '조용한 내조'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활발한 공개 일정에 대해 "영부인이라도 와달라는 요청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가 이달 들어 대통령실이 공개한 일정만 11개에 이를 정도로 광폭 행보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부속실로 뒷받침할 지원 계획은 있느냐'는 질문에 "지역 방문, 행사 참석 등 대통령의 참석을 원하는 요구가 굉장히 많은데, 국정을 살피면서 행사에 많이 나가는 게 상당히 어렵다"며 "각 지역이나 행사를 주최하시는 분들이 대통령께서 못 오시면 영부인이라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여사 행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중단할 것 같지는 않다"며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모습이 있지만, 김 여사가 화제성이 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당과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의 '비호감' 이미지를 '호감' 이미지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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