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신들린 6호골...한국인 첫 라리가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한국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22~23시즌 라리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다. 올 시즌 리그 6호 골(4도움). 이로써 이강인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공격포인트 10개 고지를 밟았다. 라리가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한국 선수는 이강인이 최초다. 18세였던 2018~19시즌 발렌시아(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후 다섯 시즌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마요르카는 종료 직전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리그 12위를 유지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득점 장면에서 공격의 '시발점'과 '마무리' 역할을 동시에 해냈다. 하프라인 아래 왼 측면 지점에서 절묘한 볼 컨트롤로 상대 선수의 압박을 이겨낸 이강인은 곧바로 반대편의 아마스 은디아예에게 대각선 롱패스를 찌른 뒤, 상대 페널티박스를 향해 달렸다. 은디아예는 상대 골문의 베다트 무리키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무리키가 뒤로 흘려준 공을 이강인이 골지역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팀 공격을 이끌다가 후반 40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강인을 향해 홈팬들은 아낌없는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양 팀 통틀어 최고인 8.42의 높은 평점을 줬다. 이강인은 지난 30라운드 헤타페전(마요르카 3-1승)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라리가 멀티골을 작성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강인은 경기 후 라리가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의 팀'의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이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라리가 사무국은 후보 47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공격수가 11명, 미드필더가 18명, 수비수와 골키퍼는 각각 13명과 5명이다. 라리가 소셜미디어(SNS)는 이강인의 사진과 한글 이름을 게재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한국의 (축구)왕"이라고 적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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