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전국서 ‘18만여명’ 노동자대회

백재연 2023. 5. 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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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인 1일 전국에서 양대 노총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주 69시간 착취노동시간제는 일단 중단됐으나, 노조를 희생양으로 삼아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저들의 탄압은 더 집요하고 강하게 시도될 것"이라며 "정권의 반노동 정책에 맞서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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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반노동·반노조 정책’ 규탄
영장심사 앞둔 건설노조 간부 분신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노동개악 저지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를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전국에서 양대 노총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출범 1주년을 앞둔 윤석열정부의 정책을 ‘반노동·반노조 정책’이라고 규탄했다. 오는 7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 뜻도 거듭 확인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와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5·1 노동자 총궐기 투쟁’과 ‘2023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를 각각 개최했다. 곳곳에서 벌어진 집회와 행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정체와 소음 등의 불편을 겪었다.

양대 노총 추산으로 전국적으로 약 18만5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서울과 부산·광주 등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모인 4만명(경찰 추산 2만명)을 포함해 전국 13만5000여명이 집결했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에 집결해 노동자대회를 진행한 한국노총은 약 5만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날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A씨(50)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의 잔인한 건설노조 탄압이 급기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던 A씨는 오전 9시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불을 붙였다. 그는 헬기를 통해 화상 전문 병원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조합원 채용 강요와 현장 간부 급여 요구 등 혐의로 A씨를 비롯한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유서에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공갈이라고 한다.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썼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1년 동안 우리 사회는 철저히 망가지고 있다”며 “노동자와 서민은 견딜 수 없는 지경인데 경제와 민생은 뒷전인 노동탄압의 1년”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집회를 마치고 용산으로 행진을 간 민주노총 조합원 중 4명이 펜스를 부수고 이를 제지하던 경찰관을 폭행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정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주 69시간 착취노동시간제는 일단 중단됐으나, 노조를 희생양으로 삼아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저들의 탄압은 더 집요하고 강하게 시도될 것”이라며 “정권의 반노동 정책에 맞서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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