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 JP모건이 인수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 당국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압류하고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압류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했으며, FDIC는 JP모건체이스에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 FDI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JP모건체이스는 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예금에 대한 입찰을 제출했다”며 “이번 매각 합의에 따라 8개 주(州)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지점 84곳은 오늘(1일) 정상영업 시간 동안 JP모건체이스 지점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FDIC는 또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예금 고객은 JP모건체이스의 예금 고객이 되며 자신의 예금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1분기 순수 고객 예금 인출이 102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붕괴 수순을 밟아 왔다. 미국에선 지난 3월 파산한 실버게이트(총자산 114억 달러), 실리콘밸리은행(총자산 2086억 달러), 시그니처은행(총자산 1100억 달러)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까지 최근 두 달 동안 은행 네 곳이 연쇄 파산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FDIC는 연쇄파산을 막으려고 예금 보호, 유동성 지원 등 대책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13일 기준 총자산이 2291억 달러(약 307조 원), 총예금 1039억 달러(약 139조 원)에 달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파산은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은행에 이어 미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은행 붕괴로 기록됐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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