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축제’ 35년 만에 다시 열린다
‘울산공업축제’가 35년 만에 다시 열린다. 울산시는 1일 “6월 1일부터 나흘 동안 태화강국가정원·태화강 둔치 일원에서 울산공업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1987년 20회 축제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울산공업축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박 전 대통령은 1962년 1월 울산을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끈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66년)이 성공했고, 이를 축하하는 의미로 67년 울산 한가운데 공업탑을 세웠다. 이때 울산공업축제도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 흔적은 지금도 특정공업지구였던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울산 랜드마크인 ‘공업탑’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67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이름으로 된 ‘울산공업센타 기공식 치사문’ 기념비다. 공업탑엔 치사문이 새겨져 있고, 울산미포국가산단과 인접한 남구 한 문화시설에 기념비가 보관돼 있다.
치사문은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육군대장 박정희’ 명의로, ‘민족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곳 울산 찾아 여기에 신공업도시를 건설하기로 하였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울산공업축제가 다시 열린다는 것은 울산이 더는 썩은 강, 공해 도시가 아니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과거 축제 중단 당시 ‘공업’이라는 단어가 공해 도시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은 공단 폐수 등으로 썩은 강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나온 바로 그 죽음의 강이 태화강이다.
현재 태화강은 수달·연어가 찾는 ‘생명의 강’이 됐다. 태화강공원은 2019년 대한민국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울산공업축제는 과거 시민 전체가 즐기는 축제였다. 울산공설운동장에서 공업탑까지 고적대와 학생 행렬을 따라 유공(SK에너지) 등 울산 대표 기업이 자사 제품을 앞세우며 자동차 행진을 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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