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날린 폭스, 공짜 밥먹으러 와" 농담 던진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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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연례행사에서 자신의 나이와 대선 경쟁자, 언론 등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스 뉴스 기자가 많이 보인다"며 "올해 7억 8700만달러(약 1조원) 배상금 때문에 공짜 식사를 거절할 수 없어 왔다"라고 말했다.
평소 언론에 나이에 관한 비판을 듣는 바이든 대통령이 머독 회장의 나이가 자신보다 11살이나 더 많다는 점을 들어 농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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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연례행사에서 자신의 나이와 대선 경쟁자, 언론 등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일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오간 얘기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스 뉴스 기자가 많이 보인다"며 "올해 7억 8700만달러(약 1조원) 배상금 때문에 공짜 식사를 거절할 수 없어 왔다"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평소 바이든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 매체다. 2020년 대선 당시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이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가 소송을 당해 최근 도미니언에 거액을 배상하기로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스 회장인 루퍼트 머독에 대해 "나는 루퍼트 머독을 좋아한다"며 "나를 해리 스타일스(영국의 1994년생 가수 겸 배우)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데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 언론에 나이에 관한 비판을 듣는 바이든 대통령이 머독 회장의 나이가 자신보다 11살이나 더 많다는 점을 들어 농담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 차례 언급했다. 매체들이 자신의 나이는 문제 삼으면서 역시 고령인 트럼프의 나이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난 헌법 1조(표현·언론의 자유)를 신봉한다"며 "나의 절친한 친구인 지미 매디슨이 썼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매체는 미국의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매디슨을 친구라 칭하며 자신의 나이를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 나이 들었다고 하는데 난 노련한 것이다. 나를 늙었다고 하는데 지혜로운 것이다"며 "내가 한물갔다고 하는데 돈 레몬이라면 '바이든은 전성기'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돈 레몬은 CNN 방송의 대표 앵커였으나 최근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CNN에서 퇴출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인사도 농담 소재로 삼았다. 그는 "모두 오늘 밤을 즐기기 바라지만, 안전에 유의하라"며 "만약 방향 감각을 잃거나 혼란스럽다면 당신은 술에 취했든지 아니면 마저리 테일러 그린이다"라고 말했다. 그린이 과거 '게슈타포'를 '가스파초(스페인의 수프)'라고 하는 등 말실수를 한 것에 빗댄 것이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1924년 시작된 연례행사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가 작년에 재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초반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구금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가족을 소개하며 "우리는 그의 석방을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민주주의는 여전히 위태롭다"며 "진실이 거짓에 승리하고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는 메시지로 건배를 제안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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