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의 시작... 땅끝 도착, 결국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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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식 기자]
▲ 휠체어 사이클 전북 사고, 나 홀로 주행, 끔찍한 인사 사고로 이얼 뻔했던 아찔한 상황, 쏟앚는 빗 속에서 휠체어 사이클와 지원차량의 펑크에 굴하지 않으 '손으로 종단팀이 560여Km를 달려 마침내 땅끝항에 도달이 이채를 띤다: 오준규.(53, 다큐사진자가) |
ⓒ 서치식 |
▲ 종단 4일차 익산지역 들을 지나는 종단팀의 모습으로 비 솟에서 노란 우산 차림으로 들판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이채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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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사이클 전복사고와 그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주자 하나가 한 구간을 빠진 채 주행한 일도 있었다. 그대로 목적지까지 갔더라면 '손으로 국토 종단'은 실패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마치 누군가 미리 전복사고를 예견하고 준비하고 안배해 놓은 듯한 상황의 연속으로 최초의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이 성공할 수 있었다.
전복사고가 집에서 멀지 않은 김제에서 일어났고 그 집에 즉시 대체 가능한 사이클이 준비된 듯 있었으며 더욱이 사고 다음 날이 날씨와 체력을 감안해 일정을 여유 있게 짠 단 하루의 날이었기에 '나 홀로 주행'할 수 있었다.
▲ 펑크 날 상황을 대비해 예비 타이어와 주부를 준비했으나 미쳐 챙기지 못했던 마지막 날 타이어가 터져 할 수 없이 근처에서 주운 돌로 휠체어를 받혀두고 빗속에서 본드로 터잔 주부를 때워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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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단팀 내에서 '삼형제'로 통하는 라이더 중 두분이 예수병원 시설과에 근무하기에 맥가이버급 손 재주를 가지고 있어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곤 한다. 사진은 20여킬로를 남겨두고 발생한 휠체어 펑크를 비속에서 때우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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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숙박지인 영암에 들어서기 직전에 만난 고갯길에서는 자칫하면 인사 사고가 날 뻔한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한 손으로 나란히 주행하며 나머지 손으로 휠체어 사이클 주자의 어깨를 미는 이른바 '어깨 밀기'는 멈추지 않고 휠체어 사이클 주자를 도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함께 이동하며 밀어주기에 양 주자가 숙달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마지막 날 오후에 내리기 시작한 비로 와이퍼가 작동함에도 앞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비가내려 끝까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
ⓒ 서치식 |
전주 ~나주 간 라이딩도 함께 한 김종윤(49, 전주 예수병원 시설과)씨는 국토종단 내내 도움이 필요한 주자를 한 눈에 알아보고 휠체어 사이클 주자를 척척 돕던 노련한 사이클 주자다. 그런 종윤씨가 가장 조심하던 휠체어 바퀴에 자전거 앞바퀴가 충돌하자 사고를 직감하고 옆 차선에서 따라오던 육중한 시내버스를 피하고자 고개를 바깥쪽으로 돌리며 애썼다고 한다.
그렇게 넘어진 종윤씨 헬멧의 뒷부분이 육중한 버스의 뒷바퀴에 부딪히며 헬멧 쓴 머리가 바퀴에 튕겨 천만다행으로 도로 바깥으로 밀려 나오며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소속 직원이 두 명이나 일반 사이클 주자로 참가한 전주 예수병원 시설과 과장이 사이클로 종윤씨의 뒤를 따르다가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고 하니 얼마나 아연실색했겠는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장로이기도 한 최국재(53, 전주 예수병원 시설과장)씨 영암으로 출발하기 전날인 목요일 저녁에 무단히 교회에 가고 싶어 교회를 찾아 '손으로 국토 종단'의 안전과 성공을 간절히 기도하고 왔다고 이야기하며 '무사해서 고맙다'라는 말을 연신 되뇌었다.
▲ 만만치 않게 내리는 비속레서도 땅끝항을 찾은 관공갹들도 기적 같은 휠체어 사이클의 국토종단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냈다 |
ⓒ 서치식 |
18년간 골인 지점을 앞에 둔 마라토너의 마음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재활해 온 필자가 '손으로 국토종주'를 함께 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80여 일 만에 불러일으키고 지난한 세월 내 손 잡아 이끄신 신이 함께해 이룬 또 하나의 기적에 합심 협력한 17분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만 18년간 하프마라톤완주를 위해 스스로를 엄하게 몰아온 필자는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 시즌Ⅱ를 시작해 하프 마라톤 완주까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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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전북의 소리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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