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줬다 뺏은 ‘적자’ 한전…직원 불만 폭발 [재계 TALK TALK]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5. 1. 20: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했다 회수하면서 빈축을 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국전력 직원 A씨가 관련 내용을 공유한 글이 올라왔다. 한국전력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지난 4월 25일부터 임직원에게 10만원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했다. 하지만 상품권 지급 당일 오후에 갑자기 이를 다시 회수하겠다고 공지해왔다. 한전 사내 공지에는 “근로자의 날 기념일 지원비는 지급 중지하기로 본사 방침이 정해졌다”며 “배부했던 상품권을 다시 회수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직원 A씨는 블라인드에 “(상품권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등기를 보내드렸다”며 “갑자기 (상품권을) 회수한다고 내일까지 가져오란다. 현금으로 내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적자 누적 책임이 직원들의 복지 축소로 전가되는 것이 부당하다는 사내 여론도 있다.

상품권 회수 사태에 대해 한국전략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상 상품권 지급을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매년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해왔으나, 지난해만 32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품권을 다시 거둬들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전은 2021년 5조8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사상 최대인 32조6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도 10조원가량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의 부채 비율은 2021년 223%에서 지난해 459%로 두 배가량 뛰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7호 (2023.05.03~2023.05.09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