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尹, 백악관 노래방서 150조짜리 한곡 부르고 온 것"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백악관이라는 역대 최고로 비싼 노래방에서 150조원짜리 노래 한 곡 부르고 온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1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 대통령의 방미를 총평해달라는 질문에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직결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빈손’으로 돌아왔고, 미국의 한국 투자액이 7조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우리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게 153조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미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활용해 국빈 방미를 혹평한 것이다.
김 의원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분석기사를 냈는데, 그 기사가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문장이 ‘한국의 젊은이들은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는 몰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는 안다’고 꼬집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확장억제와 워싱턴선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핵우산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이미 1970년대부터 미국이 계속해서 우산을 우리에게 씌워주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워싱턴 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뭔가 새로운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그동안 검정 우산이었다면 이번 워싱턴 선언을 통해서 씌워주는 핵우산은 그 검정 우산에 꽃무늬를 몇 개 그려 넣은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워싱턴선언에 대해 실체가 없는 “심리적인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자랑하듯이 제2의 한미 동맹이다. 이렇게 하는 건 너무 좀 낯간지러운 과장”이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는 흐름에 대해 “저는 그게 굉장히 위험하고 우리가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 아닌가. 이러한 걱정이 많다”며 “러시아, 중국, 북한과의 대결 국면에서 우리나라를 제일 첨병에 세우겠다는 거다. 우리가 한미일 3각 협력 또는 3각 동맹을 강화하면 강화할수록 북중러는 더 똘똘 뭉치고 그 대결 국면은 더 긴장 쪽으로 치달을 거다. 한반도는 더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9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게 됐지만, 원산 앞바다에 미국 항공모함을 정박시키고 선상 회담을 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방미 중 논의한 전략자산 배치 확대에 대해 “근데 이번에 항공모함은 진짜 전쟁을 위해서 배치되는 거다. 그러니까 같은 항공모함인데 그 쓰임새가 문재인 대통령 때하고 윤석열 대통령 때하고 천지 차이다. 그러니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간의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렇게 말씀하신 게 저는 충분히 가슴으로 와 닿는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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