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독립기념관 지어야” vs “주민 편의·교육 공간”...서울교회 보존 논란
60여년 역사를 지닌 서울 종로구 서울교회(옛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활용 방안을 두고 시민단체와 자치구가 갈등하고 있다.
이승만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서울보존추진단(이하 보존추진단)은 1일 오후 종로구 옥인동·신교동 서울교회 주차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회 보존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존추진단은 “미국 하와이 교회가 한국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정신을 계승하는 장소로 서울교회를 사용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주민편의시설 설립) 계획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1958년 독립정신 기리려 설립
최은경 보존추진단장은 “당시 ‘태평양주보국민회보’라는 신문에 하와이한인기독교회가 서울교회 설립을 논의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대통령기록관과 육군 공병대에도 관련 사료가 남아있는지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면적 1001.66㎡(303평)인 서울교회는 현재 서울시 소유다. 2017년 서울교회 측에서 서울시에 신청한 매수청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서울시가 2019년 92억원에 사들였다. 현재는 문 닫은 상태다.
서울시는 종로구에 부지 사용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공원 조성 여부는 자치구에 위임할 때가 많은데, 이번 건은 주민복합문화 공간 조성 사업을 신청한 종로구청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원형에 가까운 복원할 것”
종로구 관계자는 “교회 인근인 옥인동 주거환경개선지구는 주민 생활기반시설이 취약한 편”이라며 “서울교회 공간을 활용하면, 휴식공간은 물론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 증축된 구역을 철거하고 최초 교회 설립 당시와 유사한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진행하면 오히려 역사적 가치를 담을 수 있지 않나”며 “보존추진단이 요구하는 1개 층 전체를 기념관으로 사용할 순 없지만, 독립운동 역사를 기록한 표지석·벤치 등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은경 보존추진단장은 “표지석·벤치는 결코 역사 보존이라고 할 수 없다”며 “물리적인 완력을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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