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려는 것 아니다…오후 2시 이후 주문 급증하는 이 커피

백일현 2023. 5. 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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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원두커피 판매대 모습.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13억 달러로 전년보다 42.4%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다. 연합뉴스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커피 업계는 관련 상품을 더 늘리고 있다. ‘헬시 플레저’(건강한 즐거움)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다.

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전년보다 45.8% 증가한 6933t으로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액도 전년보다 55.1% 증가한 7192만 달러(약 964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하면 5.5배, 수입액은 22.9배가 됐다. 갈수록 고급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각성제인 카페인 섭취를 꺼리면서 커피 맛과 향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전통적인 소비층인 임신·수유 중인 고객을 넘어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와 수면 장애 해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커피 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코카콜라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지난달 디카페인 신제품을 출시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지난 2월 기존 에스프레소 음료를 디카페인으로 전환한 29종 메뉴를 선보였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드롭탑은 올 초 홈 카페용 디카페인 캡슐커피를 내놓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선 디카페인 음료 매출액이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보인 이래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이 46% 늘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3 서울카페&베이커리 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커피 원두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디카페인 음료 주문 중 62%는 오후 2시 이후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 고객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선택권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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