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려는 것 아니다…오후 2시 이후 주문 급증하는 이 커피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커피 업계는 관련 상품을 더 늘리고 있다. ‘헬시 플레저’(건강한 즐거움)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다.
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전년보다 45.8% 증가한 6933t으로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액도 전년보다 55.1% 증가한 7192만 달러(약 964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하면 5.5배, 수입액은 22.9배가 됐다. 갈수록 고급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각성제인 카페인 섭취를 꺼리면서 커피 맛과 향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전통적인 소비층인 임신·수유 중인 고객을 넘어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와 수면 장애 해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커피 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코카콜라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지난달 디카페인 신제품을 출시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지난 2월 기존 에스프레소 음료를 디카페인으로 전환한 29종 메뉴를 선보였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드롭탑은 올 초 홈 카페용 디카페인 캡슐커피를 내놓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선 디카페인 음료 매출액이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보인 이래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이 46% 늘었다.
특히 디카페인 음료 주문 중 62%는 오후 2시 이후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 고객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선택권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친과 대만 여행 간 한국 여성, 호텔서 숨진채 발견…부검 결과 보니 | 중앙일보
- "성폭행 해도 돼" 틱톡 가짜뉴스…소녀는 흉기 들고 등교했다 | 중앙일보
- [단독] 김건희 여사, 직접 매장 찾았다…순방 때 신은 수제화 얼마 | 중앙일보
- 남편 앞 "남편 죽었다" 한방 날린 엄정화…6회만에 13% 뚫었다 | 중앙일보
- 승무원과 부딪힌 40대…한 달 여행 후 52일 입원해 보험금 탔다 | 중앙일보
- 원빈·이나영, 145억에 산 청담동 빌딩…5년 만에 300억 대박 | 중앙일보
- 임영웅 과거 미담 또 터졌다…군 후임이 올린 훈훈한 글 뭐길래 | 중앙일보
- 엠폭스 감염 5명 늘어 47명…"낯선 사람과 성접촉 말라" 경고 | 중앙일보
- '김여정 남친' 말 듣기도 했다…미 장교가 말한 DMZ서의 8년 | 중앙일보
- [단독] 피해자 주장 임창정 회사, 사내이사는 '주가조작' 연루자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