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땀을 뻘뻘… 미 ‘펜타닐 산모’ 증가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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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에 중독된 미국 내 산모들이 늘며 신생아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타닐은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며 미국에서 사회 문제로 떠올랐는데, 산모가 투약하면 태어날 아기에게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펜타닐로 대표되는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계 약물에 중독된 산모들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이 금단 현상을 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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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태어난 아기가 ‘금단 현상’ 앓아
과다 호흡, 신경 과민 증상 보여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에 중독된 미국 내 산모들이 늘며 신생아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타닐은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며 미국에서 사회 문제로 떠올랐는데, 산모가 투약하면 태어날 아기에게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펜타닐로 대표되는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계 약물에 중독된 산모들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이 금단 현상을 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땀을 심하게 흘리고 호흡과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게 대표적 증상이다.
지난해 딸을 출산한 퀴온 해밀턴(39)은 임신 6개월 차까지 아편성 진통제에 중독돼 있었다고 WSJ에 고백했다. 그가 낳은 딸은 과민 반응과 빠른 호흡 등 전형적인 금단 현상을 보였고, 모녀는 8일간 병원에 머물며 마약중독 치료를 받아야 했다.
미 의료 데이터 수집업체인 트루베타가 2017년부터 약 6년간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 1000명 중 6명이 금단 현상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펜타닐에 중독되면 금단 현상과 함께 구토, 피로감, 두통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산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약한 아기도 이 증상을 겪는다는 얘기다.
미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이 전국 임산부를 상대로 2021년 진행한 설문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 6만명 중 8%에 가까운 약 4800명이 최근 한 달 동안 불법 약물을 투약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법 투약인 만큼 쉽게 고백하기 어려운 점, 미국 사회에 이전보다 마약이 만연해진 점을 생각하면 지금은 이 수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필라델피아 토마스제퍼슨대 산부인과 부교수인 데니스 핸드는 “산모들이 펜타닐을 비롯해 점점 더 강한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부분 주에서는 아편성 진통제 양성 반응이 나온 산모는 즉각 보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의사들은 21개 항목에서 점수를 매겨 신생아의 금단 현상을 측정한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모르핀이나 메타돈을 며칠에 걸쳐 투약하며 서서히 용량을 줄여나간다. 모르핀과 메타돈 역시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지만 중독 위험과 환각 효과가 펜타닐보다 100배 이상 약하다.
최근 금단 현상을 보이는 아기들을 치료하는 방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예일대 의과대의 소아과 부교수 매튜 그로스먼이 2017년 미 의학협회 소아과학 저널에 발표한 치료법의 효과가 증명되면서다. 그는 금단 현상의 평가 기준을 간소화한 뒤 아편성 진통제를 투약하는 기준을 훨씬 높였다.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기에게는 포대기로 감싸는 등의 심리 안정화 요법을 사용한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전날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금단 현상을 앓는 1305명의 아기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방법으로 치료받은 아기보다 절반 가까이 빨리 퇴원했다. 금단 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편성 진통제를 투약한 아기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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