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앞둔 김은중 감독 “최종 엔트리, 최우선 기준은 간절함”

송지훈 2023. 5.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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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둔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둔 김은중 U-20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종 엔트리 선정을 앞두고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김 감독은 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U-20축구대표팀 국내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소집인데도 참여하지 못 한 선수들이 많다. 짧지만 중요한 시기”라면서 “앞선 소집훈련에서는 2~3명 정도만 간절함을 보여줬다. 실력보다는 운동장에서 살아 있다는 걸 먼저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U-20월드컵은 당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유럽 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 선수단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개최지가 아르헨티나로 전격 변경됐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일부 종교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게 흘러간 탓이다.

예정대로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경우 한국에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시차가 2시간에 불과한 데다 김은중 감독이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치로 현지 상황을 경험해 관련 정보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최지가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로 바뀌면서 시차가 12시간으로 벌어졌고, 경기장이나 훈련장 관련 정보도 전무해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은중호는 본선 F조에서 프랑스(유럽), 감비아(아프리카), 온두라스(북중미) 등과 경쟁한다.

1일 열린 마지막 소집 훈련 1일차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전술적 주안점을 설명하는 김은중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은 “시차 적응이 첫 번째”라면서 “한국은 계절이 따뜻해지고 있는데, 아르헨티나는 반대로 추워지고 있다. 환경적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일찍 출국하는 만큼 최대한 적응해 최고의 컨디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출국을 앞두고 오는 5일까지 진행하는 마지막 국내 소집 훈련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 못 뛰는 선수들이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디테일한 팀 전술과 팀워크는 현지에 건너간 이후에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공수 전환과 강인한 체력을 앞세운 압박 축구를 요구해왔다”면서 “짧은 기간이나마 경기 체력과 감각을 최대치게 근접하게 끌어올린다면 어느 팀과 만나도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훈련 첫 날인 1일에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25명 중 22명이 참여했다. 정재상, 문민서, 최석현(이상 단국대)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김은중 호는 3일 부천FC, 5일 성균관대와 각각 연습경기를 갖고 마지막 실전 경쟁력 점검에 나선다.

김 감독은 5일 국내 소집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후께 U-20월드컵 최종 엔트리 21명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소집 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소속팀에 갔을 때 내준 숙제를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아시안컵을 다녀온 멤버들이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선수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마지막 국내 소집 훈련을 시작한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 뉴스1


최종 엔트리 구상이 80~90% 정도 마무리 됐다고 밝힌 김 감독은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 자리를 마지막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 참여한 해외파 삼총사 김용학(포르티모넨세)과 조진호(페네르바체), 이지한(프라이부르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껏 부를 기회가 없었지만, 앞서 진행한 유럽 출장 당시 소속팀의 협조를 구해 어렵게 불렀다”고 언급한 그는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융화하는지 집중적으로 볼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부상으로 인해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해외파 공격수 이현주(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단계”라면서 “뮌헨 구단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더라도 현지에서 곧장 합류하는 방식을 따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지난 2019년 이강인(마요르카)이 출전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품에 안은 대회다. 고인이 된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루이스 피구, 호베르투 카를로스,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등 월드스타들을 국제 무대에 알린 등용문 성격의 대회이기도 하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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