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제품 왜 인기지?… 고물가 시대 경쟁력

조정한 2023. 5. 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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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 실적이 치솟고 있다.

고물가 영향에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기성 상품에 비해 저렴한 PB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기업들이 PB 브랜드를 강화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졌다.

소비자들은 PB 상품과 함께 편의점 할인 행사 상품도 적극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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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홈플러스 시그니처’ 매출 36%↑ 이마트 ‘노브랜드’ 12.8%↑ 롯데마트 ‘오늘좋은’ 10%↑
고객들이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오늘좋은' PB상품을 쇼핑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유통업계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 실적이 치솟고 있다. 고물가 영향에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기성 상품에 비해 저렴한 PB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PB 상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 높이고 있다.

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오늘좋은’을 포함한 롯데마트의 전체 PB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 PB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매출이 3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도 PB ‘노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올랐다.

소비자들이 PB 상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우유·계란 등 기본 식음료와 화장지·물티슈 같은 생필품 지출부터 아끼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용량만 놓고 보면 이마트 PB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1ℓ)’의 가격은 1790원으로 같은 용량의 ‘서울우유 나100%(2870원)’ 대비 약 35% 저렴하다.

홈플러스도 가격을 크게 낮춘 품목에서 매출이 늘었다. 낙농 품목(요구르트·치즈 등)과 냉장 간편식, 스낵 등 식품 카테고리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성 제품보다 가격을 최대 40%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1월에서 3월까지의 요구르트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치즈·버터와 스낵은 각각 330%, 22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싸다는 이유로만 구매하는 건 아니다. 기업들이 PB 브랜드를 강화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졌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마스터 PB ‘오늘좋은’을 새롭게 선보였다. PB 전문 MD(상품기획자)와 롯데중앙연구소가 1년간 협업해 신선과 가공식품, 일상용품, 생활 잡화의 PB 브랜드를 통합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저칼로리, 고단백 등 건강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을 콘셉트로 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간편한 건강식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오늘좋은 흑미밥(210g)’, ‘오늘좋은 단백질바(50g)’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도 2019년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론칭 당시 900여종이던 상품군을 지난해 기준 3000여종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고품질의 PB 신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PB 상품과 함께 편의점 할인 행사 상품도 적극 구매했다. CU에 따르면 물가 안정 프로모션 ‘쓔퍼세일’ 대상 상품의 4월 판매량이 행사를 하지 않은 기간 대비 약 42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음료가 664.8%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과자(445.8%), 안주류(383.7%), 가공식품(376.1%), 비식품(183.2%), 맥주(111.1%) 순으로 집계됐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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