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파이브가이즈’ 강남 상륙…한화갤러리아, 오픈 준비에 박차

파이브가이즈 운영 자회사 ㈜에프지코리아 설립

서울 강남역과 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오픈 준비 중인 파이브가이즈 1호점 전경. 한화갤러리아 제공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유가현씨(35)는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인 파이브가이즈는 인앤아웃, 쉑쉑버거와 함께 미국 3대 버거 맛집으로 꼽힌다. 유씨는 “최근 홍콩 여행을 가서도 매일 찾아 먹었을 만큼 추억의 맛집”이라며 “미국 생활을 했던 친구들과 함께 우리나라에 꼭 들어오길 바랐던 터라 몹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가 서울에 상륙한다. 파이브가이즈를 유치한 한화갤러리아는 오픈 한 달여를 앞두고 파이브가이즈 운영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한다고 1일 밝혔다.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로는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준비팀을 이끌었던 오민우(42) 팀장이 맡는다. 오 신임 대표는 지난달 홍콩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교육 등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다음 달 말 강남역과 논현역 사이의 강남대로에 2개 층 618㎡(약 184평) 규모로 문을 연다. 150여개 좌석을 갖춘 대형 매장이다. 유씨처럼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파이브가이즈의 버거를 경험해본 이들 사이에서는 “매일 오픈런이 예상된다” “오픈런을 감수할 만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호점은 하반기 중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연다.

파이브가이즈 유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진두지휘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뒤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김 본부장이 유통부문 첫 사업으로 주도한 게 파이브가이즈 유치였다. 미국 현지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료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이도록 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더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파이브가이즈는 신선한 재료를 가장 중시한다. 매장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다. 신선한 재료로 매일 버거 패티를 직접 만들고, 땅콩기름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신선한 재료에서 맛이 나온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셈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는 맛 품질 유지를 아주 중시하기 때문에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5년간 15개 매장 이상 정도로 매장 수를 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취향에 따라 채소와 소스를 조합하면 25만 가지 방법으로 커스터마이징(개인별 맞춤 제조)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에서 7.69~9.39달러에 판매된다. 미국 가격이 적용된다면 1만원 초반대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브가이즈는 제리·제이니 머렐 부부가 199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버거 브랜드다. 다섯 명의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파이브가이즈라고 이름 붙였다. 파이브가이즈는 신선한 맛으로 승부해 현재는 미국 전역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6번째 진출 지역이 됐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에프지코리아와 지속적인 협업으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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