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우 삼키는 고래’… 전기버스 사업 손 뻗는 KG모빌리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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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전기버스 사업에 손을 뻗는다.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판매에 한정돼 있는 사업영역을 전기버스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KG모빌리티가 전기버스 사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가 전기버스 사업을 시작할 경우 이런 BYD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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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전기버스 사업에 손을 뻗는다. 현재 주력하는 전기차 개발 역량에 전신인 쌍용자동차 시절의 버스 사업 경험을 더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 거다. 이를 위해 꺼낸 KG모빌리티의 회심의 카드는 과거 쌍용차 인수를 다퉜던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뛰어들었다. 3월에 투자희망자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예비 실사를 거쳐 지난달 21일 투자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결국 26일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으면 이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을 가진 인수자를 선정한 상황에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주인 없던 쌍용차의 인수 문턱까지 갔던 회사다. 2020년 기준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은 897억원으로 쌍용차(2조9297억원)의 3% 수준에 불과해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평가까지 나왔었지만 인수대금을 내지 못해 무산됐다. 이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어 결국 고래가 새우를 삼키는 상황이 된 셈이다.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판매에 한정돼 있는 사업영역을 전기버스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다. 국내 시장에서 에디스모터스는 이미 서울시 등에 조달할 전기버스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면 동남아 진출 여력이 커진다. KG모빌리티는 최근 베트남 푸타 그룹과 KD(현지 조립형 반제품·Knock Down) 계약을 맺었다. 푸타 그룹은 여객운수업도 같이 한다. 점차 전기버스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KG모빌리티가 전기버스 사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달 ‘비전테크 데이’ 행사에서 유럽 같은 큰 시장보다 동남아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었다.
KG모빌리티는 2021년에 중국 배터리 회사인 BYD와 배터리 개발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가 전기버스 사업을 시작할 경우 이런 BYD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버스 사업을 했던 경험도 KG모빌리티가 자신감을 갖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실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했던 경험이 있다”며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통해 전기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최근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했다.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상품을 개발한다. 추후에는 주로 KG모빌리티의 차량을 개조한 특장차를 판매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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