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부활 없으면 반도체도 스마트폰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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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엑시노스 부활'을 공식화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24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설계·제작한 엑시노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해왔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엑시노스 2200이 성능, 발열 측면에서 퀄컴 스냅드래곤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해 갤럭시 S23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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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엑시노스 부활’을 공식화했다. 사업 부문 전체가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하려면 엑시노스가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엑시노스가 성능과 발열 문제 등에서 얼마나 빠르게 경쟁사를 따라잡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24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권혁만 시스템 LSI 상무는 지난달 27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래그십 재진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설계·제작한 엑시노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해왔다. 시장 상황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병행 채택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엑시노스 2200이 성능, 발열 측면에서 퀄컴 스냅드래곤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해 갤럭시 S23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배제했다.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100% 탑재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으로선 엑시노스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한다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했다. 엑시노스가 외연을 넓혀야 시스템 반도체 설계력과 초미세공정 생산능력을 외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엑시노스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반도체 등 다른 영역에서도 쓰는 브랜드다. 이대로 엑시노스가 사라지면, 다른 분야에서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장용을 포함한 비모바일 분야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X사업부에서도 엑시노스는 ‘필수조건’이다. 퀄컴 칩만 사용해 퀄컴에 종속되면 가격협상력을 잃게 된다. 스마트폰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AP 구매비용은 9조3138억원에 달했다. 전년(6조2116억원) 대비 3조원이나 늘었다. 1년 사이 AP 가격이 약 77% 폭등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S23 시리즈의 미국 출고가를 동결했는데,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퀄컴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MX사업부는 지난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꼼꼼하게 칩셋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결국 엑시노스 2400의 완성도가 전제조건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엑시노스의 프리미엄 라인업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최근 AMD와의 협력에 무게를 싣고 모바일 그래픽 강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엑시노스 2400은 성능 면에서 애플, 퀄컴의 최신 칩셋과 동등한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능 뿐만 아니라 발열, 전력 소모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게 검증돼야 엑시노스의 귀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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