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천위페이 상대 무패 행진...올림픽 레이스 앞두고 성과·숙제 확인

안희수 2023. 5. 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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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천위페이에 3연승을 거뒀다. 사진은 지난 3월 전영오픈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안세영. 사진=요넥스 코리아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초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위페이(25·중국)와의 천적 관계를 정리한 게 수확이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열린 2023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4위 타이쯔잉(29·대만)에 0-2(10-21, 14-21)로 져 준우승했다. 1게임 시작부터 연속 8점을 내주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게임에서도 내내 끌려갔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열린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가장 전통 있는 국제 대회에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은 해내지 못했지만, 올해 출전한 6개 국제 대회 모두 결승전에 오르며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안세영은 앞으로 1년 동안 올림픽 레이스에 돌입한다. 1일부터 내년 4월 28일 쌓인 랭킹 포인트로 2024 파리 올림픽 시드 배정을 받는다. 8월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선수권,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천적’ 천위페이를 또 잡은 것도 큰 성과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맞대결해 2-1(16-21, 21-11, 21-19)로 이겼다. 1게임을 내줬지만, 2게임 초반 내리 6점을 따내며 반격한 뒤 10점 차로 잡았다. 3게임은 15-15 박빙 승부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천위페이에게 1승 8패로 밀렸다. 2021 도쿄 올림픽 8강, 2022 국제배드민턴연맹(BWF) 파이널 조별리그 등 큰 대회마다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올해는 패전 없이 3연승이다. 1월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에서 2-1로 이기며 반전 드라마를 예고했고, 데뷔 뒤 가장 높은 무대였던 전영오픈 결승전에서도 2-1로 승리했다. 이제 천위페이와의 통산 전적은 4승 8패.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두며 우세한 위치에 섰다. 

현재 여자 단식 랭킹은 아시아 선수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1위를 지키고 있고, 안세영·천위페이·타이쯔잉 그리고 허빙자오(중국) 순으로 2~5위에 올라 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4강전은 미리 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같았다. 안세영과 천위페이, 야마구치와 타이쯔잉이 붙었다.

전적이 무의미할 만큼 물고 물리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에게 2패(1승)를 당했지만, 천위페이는 전영오픈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를 2-0로 잡았다. 안세영은 그런 천위페이에 3연승 중이다. 

안세영은 그동안 타이쯔잉에게 강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전까지 타이쯔잉에 4승 1패로 앞서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 2년 차였던 2019년에도 당시 랭킹 1위였던 타이쯔잉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승전에선 34분 만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자신감을 높인 안세영은 타이쯔잉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게 됐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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