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최치원, 인생 자부심 됐다"

주간함양 김경민 2023. 5. 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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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최치원 선생님을 기념하는 공간에서 일을 한다는 것, 저의 자부심입니다."

60이 넘은 나이에 최치원 선생을 만나 인생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박봉혜씨.

최치원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인 만큼 이곳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보다도 큰 봉혜씨다.

"앞으로도 열심히 이 공간을 관리하면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최치원 선생님의 위대함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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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최치원 역사공원 4년째 지키는 박봉혜 관리원

[주간함양 김경민]

 최치원 역사공원 관리원 박봉혜씨
ⓒ 주간함양
 
"고운 최치원 선생님을 기념하는 공간에서 일을 한다는 것, 저의 자부심입니다."

60이 넘은 나이에 최치원 선생을 만나 인생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박봉혜씨. 그는 4년째 경남 함양 최치원 역사공원을 지키고 있는 관리원이다.

오전에는 역사공원내 상림관을 시작해 역사관, 고운기념관, 고운루, 화장실 등을 청소하고 오후에는 마당을 정리하고 드문드문 자란 잡초도 제거한다.

단순 관리원이라고만 하기엔 봉혜씨가 역사공원에서 하고 있는 일은 다양하다. 앞서 말한 청소는 물론 오는 이들로부터 최치원 선생에 대한 해설 안내도 돕고 있고 심지어 역사공원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에 진행을 맡기도 한다.

공원 환경 관리만 해도 쉽지 않을 텐데 해설 안내와 프로그램 진행도 맡으면서 많은 수고를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 그는 숨은 최치원 선생의 전도사다. 최치원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인 만큼 이곳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보다도 큰 봉혜씨다.

"초기에 근무를 하다 보니 방문하시는 관광객분들로부터 최치원 선생님과 관련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처음에는 그 부분에 대해 잘 몰랐다 보니 되게 스스로가 부끄럽더라고요. 한마디라도 대답할 필요는 있겠다 싶어 틈이 날 때마다 최치원 선생님에 대한 공부를 했죠."

그렇게 시작한 공부로 만들어진 자신감은 최치원 선생에 대한 애정으로 번졌다. 역사관에서 듣는 봉혜씨의 해설은 일타 강사 강의를 방불케 할 정도로 흥미롭다.

"역사에 있어 대단한 분들이 많으시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최치원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고 느낍니다. '남이 백의 노력을 하는 동안 나는 천의 노력을 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많이하셨고 결국 한국 유학과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기셨죠.."

존경의 마음으로 공간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최치원 역사공원은 항상 청결해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산뜻하게 한다. 특히 화장실은 그 어느 곳보다도 깨끗하다고 자부한다는 봉혜씨. 얼마나 청결했으면 화장실 청소를 깨끗이 해줘서 고맙다는 칭찬을 들었다.

"다른 많은 청소들이 있지만 저는 무엇보다 화장실 청소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화장실이 공원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최대한 많이 신경을 썼죠. 저도 다른 지역에 많이 가봤지만 우리 함양 상림공원만큼 화장실이 깨끗한 곳이 없어요. 가끔은 화장실에 대한 칭찬을 하시는 손님들도 계시는데 그 칭찬을 들을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아요."

현재에 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봉혜씨는 60년이 넘는 인생에 지금이 가장 최고 전성기라고 말했다.

함양 유림이 고향이라는 그는 부산에서 10년을 살다가 31살쯤 고향에 다시 돌아와 쭉 자영업을 해왔다. 그러다 경기 악화로 4년전 장사를 그만두고 우연한 기회로 역사공원을 관리하게 됐다.

"부산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뒤 오랜 시간 자영업을 해오기도 했지만 가장 행복한 시기를 짚자면 당연히 지금입니다.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국사 공부만큼은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그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았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역사공원에서 제가 근무한다는 게 참 행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직업에 대한 애착도 강한 것이고요."

끝으로 봉혜씨는 이 보람 있는 일을 끝까지 이어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앞으로도 열심히 이 공간을 관리하면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최치원 선생님의 위대함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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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김경민)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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