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자니 조용히 해달라" 이웃집 요청에 총격…美 총기사고에 몸살
"아기 자니 조용히 해달라" 일가족 살해
40달러 사기 당했다고 총격도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30대 남성이 “아기가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청한 일가족을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이 데이트하던 도중 주차요금 40달러(약 5만3000원)를 사기당했다며 자신을 속인 남성을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텍사스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다수의 총기 난사가 일어난 지역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CNN 등은 전날 미국 텍사스주 샌하신토에서 한 남성이 이웃집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8살 어린이를 포함해 일가족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멕시코 출신의 프란시스코 오로페사(38)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전원은 대부분 목 위, 머리 등 처형 스타일로 희생됐고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 집에는 약 10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온두라스 이민자로 살아남은 절반 중 3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자정께 클리블랜드의 한 주택가에서 오로페사의 옆집에 사는 피해자들이 “어린 아기가 잠을 자려고 한다”며 “밤에 집 마당에서 총을 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술을 마시던 오로페사는 “내 집 마당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웃집에 쳐들어가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하신토 카운티 경찰의 그레그 케이퍼스 보안관은 "오로페사가 AR형 소총을 사용했으며 살해된 일가족은 온두라스에서 온 이민가족"이라고 밝혔다.
용의자 오로페사는 이전에도 다른 이웃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사는 르네 아레발로는 "그가 이전에 우리 집 개의 줄이 느슨하다는 이유로 죽이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다. 나는 아내에게 늘 '이웃을 멀리하라'고 한다"라며 "텍사스는 누가 총을 가지고 있고 언제 그런 식으로 반응할지 모르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퇴근 후 금요일에 연습 삼아 마당에서 총을 쏘는 일 자체는 대수롭지 않다고 부연했다.
"주차요원처럼 사기 쳤다"
총격 후 멀쩡히 식당으로
텍사스주에서는 또 20대 남성이 데이트하던 도중 자신에게 주차요원인 것처럼 행세해 40달러를 사기로 편취한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이는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은 총격을 벌인 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 밥을 먹었다.
CNN은 지난달 27일 에릭 아기레(29)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거리에서 엘리엇 닉스(46)를 살해한 살인 혐의로 법정에 출두해 재판받았다고 법원 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아기레는 지난 11일 저녁 한 여성과 데이트하기 위해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 이때 피해자인 닉스가 자신이 주차요원이라며 “아기레와 데이트 상대의 차를 주차하는 데 각각 20달러가 든다”고 하자 아기레는 닉스에게 40달러를 지불했다.
이후 아기레 등은 식당에 들어가기 전 식당 직원과 얘기하던 중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목격자는 “아기레가 자신의 차로 달려가 총을 들고 닉스를 쫓아가는 것을 봤다. 총소리를 들은 후 용의자가 총을 손에 들고 ‘아무렇지 않게’ 차로 돌아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는 닉스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아기레는 닉스의 몸통에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되며, 닉스는 나중에 병원에서 사망했다. 아기레는 사건 발생 후 총을 다시 차에 넣고 데이트 상대가 기다리는 레스토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데이트 상대였던 여성은 “당시 총격 사건을 보지도, 알지도 못했다”고 이후 경찰에 진술했다. 아기레는 닉스를 쫓아갔다가 다시 돌아온 뒤 “단지 겁을 줬을 뿐 모든 것이 괜찮다”고 해당 여성에게 말했다.
여성은 아기레가 식탁에 앉기 직전 어딘가 불편해 보이기 시작했으며 ‘다른 곳에서 식사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사건 이후 경찰에 연락해 아기레에 대해 자발적으로 증언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아기레는 현재 구금돼 있으며, 아직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