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한인 샌드위치 가게 문닫자…배우들 ‘눈물’ 송별회 [영상]

나경연 2023. 5. 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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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간 미국 뉴욕 극장가에서 자리를 지켜온 한인 샌드위치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송별회를 마련했다.

김씨 가게의 영업 종료 소식을 다룬 지역 매체들은 "뉴욕의 한 상징적인 역사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 "다른 종류의 브로드웨이 히트작을 만든 한 남자가 '마지막 막'에 접어들자, 주변에서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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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배우들, 가게 사장 위해 송별회
노래 부르며 감사 메시지 적은 액자와 약2400만원 성금 건네
미국 타임스스퀘어에서 40년 가까이 운영하던 샌드위치 가게가 지난달 28일 영업을 종료하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송별회를 마련했다. 틱톡 영상.


39년간 미국 뉴욕 극장가에서 자리를 지켜온 한인 샌드위치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송별회를 마련했다. 배우들은 가게 사장을 위해 노래를 부르며 편지와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 뉴스, C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 웨스트 44번가에서 40년 가까이 샌드위치와 수프 등을 판매했던 김민(71)씨 가게 ‘스타라이트 델리’가 같은 달 28일 영업을 종료했다.

미국 타임스스퀘어에서 40년 가까이 운영하던 샌드위치 가게가 지난달 28일 영업을 종료하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송별회를 마련했다. 틱톡 영상.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가게의 마지막 영업 날 브로드웨이 배우들은 이곳에 모여 김씨를 위해 송별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가게 전경 사진에 감사 메시지를 적은 액자와 1만7839달러(약2400만원)의 성금을 김씨에게 건넸다. 김씨의 아내는 울컥한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김씨는 가게 앞을 찾아준 이들과 포옹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1년 뉴욕으로 건너갔다. 1984년 지금의 자리에 샌드위치 가게를 연 이후 하루 14시간, 주 7일 동안 늘 가게를 지켜왔다. 그의 가게는 브로드웨이 거리를 오가는 배우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이었으며, 단골들은 그를 ‘미스터 M’이라 불렀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해 토니상을 받은 배우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는 폭스5 뉴욕에 “첫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곳에 왔다. 이곳은 가야만 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일하는 한 극장 매니저는 CBS 뉴욕에 “그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우리 모두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연 제작자는 “우리 모두 쉬는 시간마다 이곳에 왔다”라고 했다.

김씨 가게의 영업 종료 소식을 다룬 지역 매체들은 “뉴욕의 한 상징적인 역사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 “다른 종류의 브로드웨이 히트작을 만든 한 남자가 ‘마지막 막’에 접어들자, 주변에서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가 폐업을 결정한 이유는 비싼 임대료와 고령의 나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은퇴할 시간”이라며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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