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은행 금융회사, 기업대출 연체율 약 7년 만에 최고
비(非)은행 금융회사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국내 금융권(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총 1874조원(은행 1221조6000억원 + 비은행 652조40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1263조5000억원)와 비교해 3년 새 48.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다.
특히 저축은행ㆍ상호금융ㆍ보험사ㆍ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非)은행 금융회사의 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357조2000억원에서 652조4000억원으로 82.6%나 불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증가율(34.8%)의 배를 훌쩍 넘는다.
문제는 비은행권 중심으로 기업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2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1.81%)보다 0.43%포인트 뛰었고, 2019년 4분기(1.62%)보다 0.62%포인트 높다. 2016년 1분기(2.44%)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업권별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 2.83% ▶상호금융 3.30% ▶보험사 0.15% ▶여신전문금융사(카드ㆍ캐피털 등) 1.01%였다. 특히 상호금융의 경우 2020년 1분기(3.19%) 이후 처음 연체율이 3%를 넘어섰다. 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도 2019년 3분기(1.16%)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은행권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0.27%로 직전 분기(0.23%)보다는 높지만, 2019년 4분기(0.45%)보다 낮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자산이 급증해 대출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이 충분하다”며 “하지만 2금융권은 연체율이 계속 오를 경우 경영ㆍ관리 부담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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