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성공한 에스바이오메딕스, 바이오 투심 회복 이끌까 [IPO 따상 감별사]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5. 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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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가 지난 3월 8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제공)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호평을 받았다. 공모주 청약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가운데, 오는 5월 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4월 24~2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9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8만5531건이 접수됐으며, 증거금은 1조7000억원이 모였다. 기관 투자자의 선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청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4월 17~18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854 대 1의 경쟁률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공모가도 회사 측 희망범위(1만6000~1만8000원) 상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기관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53.3%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낸 반면,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도 42.7%에 달했다. 밴드 내 가격으로 주문한 기관이 0.3%에 불과해 회사와 주관사가 기업가치를 잘못 산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기관의 평가가 엇갈린 가장 큰 원인은 고평가 논란 때문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해까지 적자가 지속됐지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미래 실적 추정치를 과도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비교 기업에 흑자 상태인 제약 회사를 대거 포함해 높은 멀티플(배수)을 적용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공모주 청약에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됐다.

특히 그동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부진했던 바이오 업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바이오 업종은 시장에서 차갑게 외면받았다. 일반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업체도 속출했다. 에이프릴바이오 4.8 대 1, 루닛 9 대 1, 보로노이 5.6 대 1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기술특례상장의 혜택을 받으며 비교적 쉽게 상장하던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하지만 올 들어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해 주식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업체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등은 상장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진은 첫날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상은 공모가의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현상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에 이어 프로테옴텍, 큐라티스가 5월 중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5월 중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으며,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유투바이오, 에스엘에스바이오 등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이들에게는 앞서 상장하는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성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환경이 다소 개선되고 상장하는 업체들이 눈높이를 낮춰 IPO 성적은 좋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바이오 투심이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앞둔 바이오 업체들은 앞서 상장하는 종목들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상장하는 바이오 업체들 성과가 좋다면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조금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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