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미뤄졌을 뿐… 김민재·나폴리 33년 만의 우승 연기

권중혁 2023. 5. 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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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잠시 미뤄뒀다.

마침 앞선 경기에서 2위 라치오(승점 61)가 인터밀란에 1대 3으로 패하면서, 나폴리는 1승만 추가하면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인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나폴리 팬들은 경기 당일 아침부터 성대한 축하행사를 준비했다.

나폴리는 남은 리그 6경기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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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센터백 김민재(오른쪽)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32라운드 살레르니타나와의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수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폴리가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잠시 미뤄뒀다. ‘나폴리 철벽’ 김민재의 커리어 첫 빅리그 우승이자, 한국인 첫 세리에A 우승도 연기됐다.

나폴리는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살레르니타나와 1대 1로 비겼다. 나폴리는 후반 17분 마티아스 올리베라의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9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폴리는 25승 3무 3패(승점 78)로 리그 압도적 1위를 달리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마침 앞선 경기에서 2위 라치오(승점 61)가 인터밀란에 1대 3으로 패하면서, 나폴리는 1승만 추가하면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인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나폴리 팬들은 경기 당일 아침부터 성대한 축하행사를 준비했다. 상대는 리그 14위 하위권인 살레르니타나였기 때문에 승리는 손쉬워 보였다. 팬들은 마라도나 벽화 앞에서 춤추고 노래했고, 거리는 나폴리의 색인 하늘색과 이탈리아 국기로 물들었다. 라치오가 인터밀란에 패했을 때는 거리에 불꽃이 터졌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나폴리는 상대를 압도하며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전 볼점유율이 80%에 육박했고, 슈팅 8개(유효슈팅 3개)로 파상공세를 벌였다.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으나 후반 17분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올리베라가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코너킥을 헤더로 성공시켰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미 우승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불라예 디아가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39분 디아가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슛을 했고 그대로 골대에 꽂히며 나폴리 홈 관중들을 순식간에 침묵시켰다. 나폴리는 다시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고 1대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태클 1회, 가로채기 2회, 클리어링 1회 등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김민재에게 평점 6.71을 매겼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팬들을 기쁘게 해주지 못해 실망한 상태”라면서도 “우승 확정이 연기됐으나 이는 축하 행사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이스에서) 마지막 1㎞가 가장 피곤한 법”이라며 “우디네세전에서 반드시 (우승)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폴리는 남은 리그 6경기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오는 5일(한국시간)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우승 확정을 노리지만, 4일 라치오가 사수올로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더 일찍 우승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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