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PNC 등 3개 업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의향서 제출"
파산 위기에 몰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으로 몰아넣었던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결국 매각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3개 업체가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JP모건과 PNC 파이낸셜 서비스그룹,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등 3곳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를 위해 최종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파산관재인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부실 은행 강제매각 절차에 따라 이날까지 입찰 의향서를 받아 이날 중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뒤 지역은행들을 둘러싼 위기감 확산 속에 한 달여 사이 97% 폭락했다.
지난달 JP모건을 비롯한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지원했으나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했고 결국 당국이 개입했다.
1985년 설립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대출에 우대금리를 부여하면서 큰 손 고객을 유치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지급보증(25만 달러)을 받지 못하는 예금이 68%에 달하는 등 위기 때 다른 지역은행들보다 취약하게 만들었다.
결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SVB 등 은행들의 파산에 따른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 이후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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