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킬러…美이지스함 '존 핀' 평택 바다에 떴다, 왜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존 핀’(DDG-113)이 지난달 21일께 경기도 평택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핀’은 2020년 11월 서태평양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을 인용해 “미국의 고성능 이지스 구축함이 평택에 입항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소식통은 “존 핀이 지난달 말 평택에 입항한 것은 맞다”면서 입항 기간이나 목적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 국장은 방송에서 존 핀의 이번 한반도 전개에 맞춰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도 평택 기지에 입항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존 핀’의 이번 한반도 전개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예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북한이 쏜 정찰위성이나 이를 실은 로켓 추진체 파편 등이 한반도 서해안 등지에 떨어질 경우 이를 요격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에 평택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진 ‘존 핀’은 배수량 9200t의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이다. ‘존 핀’도 SM-3 등의 요격미사일을 운용한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2020년 11월 ‘존 핀’에서 신형 요격미사일 ‘SM-3블록2A’를 쏘아 올려 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시험은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외신의 평가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때 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쏠 경우 오키나와(沖繩) 인근 상공을 지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로켓 추진체 등 잔해물 낙하에 대비해 오키나와 일대에 항공자위대의 지대공유도탄 ‘패트리엇’(PAC3)을 전개하는 등 ‘파괴조치 준비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SM-3 함대공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도 북한의 위성 발사 등에 대비해 대북 경계·감시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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