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잔칫상' 뒤엎은 GK 오초아…"나폴리에 미안~ 우린 아주 행복"

김현기 기자 2023. 5. 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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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한국을 만나 선방쇼를 펼친 멕시코 유명 골키퍼 길레르모 오초아가 이번엔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의 잔칫상까지 망쳐놨다.

"나폴리전은 끝까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오초아는 "훌륭한 경기를 한 나폴리에 미안하지만 우린 아주 행복하다. 승점을 갖고 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1위팀을 상대로 적지에서 승점 1점 챙긴 것에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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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한국을 만나 선방쇼를 펼친 멕시코 유명 골키퍼 길레르모 오초아가 이번엔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의 잔칫상까지 망쳐놨다.

오초아는 "좀 미안하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오초아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32라운드 나폴리-살레르니타나 맞대결에서 살레르니타나 골키퍼로 나선 뒤 90분간 여러 차례 선방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폴리는 이날 이기면 이번 시즌 남은 6경기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으나 후반 39분 터진 불라예 디아의 동점포, 그리고 오초아의 전후반 이어지는 맹활약 등에 막혀 무승부로 90분 혈투를 마무리했다.

나폴리는 당초 29일이었던 경기 날짜까지 갑자기 하루 미루며 6만 관중 앞에서 우승 잔칫상을 펼쳤으나 오초아를 뚫지 못해 고개 숙이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말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살레르니타나와 계약하면서 5년 만에 유럽으로 복귀한 오초아는 나폴리전에서 자신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반 23분 나폴리의 먼 거리 프리킥 때 상대 공격수 빅터 오시멘의 강한 헤더슛을 반사적으로 쳐낸 오초아는 전반 42분 나폴리 미드필더 안드레-프랭크 잠보 앙귀사의 아크 정면 반박자 빠른 왼발 발리슛을 제대로 인지하고 쳐내 나폴리에 악몽을 안겼다. 두 팀은 결국 0-0으로 비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오초아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1-1 동점이던 후반 42분 나폴리 간판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페널티지역 왼쪽 오른발 감아차기를 쳐낸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서 공격 가담한 나폴리 수비수 아미르 라흐마니의 헤더를 침착하게 두 손으로 잡아내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이날 오초아의 활약은 월드컵 무대에서 멕시코를 지켜낸 수호신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깊어 러시아 월드컵 2차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슛을 막아 멕시코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2년 전 도쿄 올림픽 땐 24세 초과 와일드카드로 참가, 한국과 8강전에서 멕시코의 6-3 대승에 공헌한 적도 있다. 당시 멕시코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한국 선수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와 경기에서 존재감을 알리며 살레르니타나가 '우승 제물' 되는 것을 막아냈다. 

오초아는 경기 직후 세리에A 스트리밍 서비스 'DAZN'을 통해 자랑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나폴리전은 끝까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오초아는 "훌륭한 경기를 한 나폴리에 미안하지만 우린 아주 행복하다. 승점을 갖고 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1위팀을 상대로 적지에서 승점 1점 챙긴 것에 흡족해했다.

이어 "나만 잘한 게 아니다. 수비수부터 공격수까지 이번 무승부에 대한 자격이 있다"며 "살레르니타나 왔을 때 팀은 좋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이제 정말 많이 발전했고 결과도 얻고 있다"고 했다.

살레르니타나는 최근 9경기에서 2승 7무를 기록하며 생존에 다가서고 있다.

나폴리 33년 만의 우승 확정 경기 주인공은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김민재가 아닌 오초아였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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