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편향 패널 80명·與11명…與 "KBS, 尹방미때 좌파적 의견만"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KBS 1라디오의 5개 시사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혹은 좌파 성향을 가진 80명의 출연자가 패널로 출연했지만, 정부 또는 우파 성향의 출연자는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당은 KBS의 정치 편향성을 비판하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최영일의 시사본부', '주진우 라이브', '김성완의 시사야',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5개 시사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좌파 친화적 견해를 주로 제시하는 출연자는 80명이지만 우파 친화적 견해를 제시하는 출연자는 11명에 불과했다고 전날(4월 30일) 밝혔다. 7배 이상의 좌파 성향의 출연자가 해당 기간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특히 '최영일의 시사본부'와 '주진우 라이브'에선 5일간 패널로 나온 42명이 좌파 또는 야당 친화적 견해를 게시하는 동안, 우파 또는 여당 친화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1일 KBS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KBS라디오의 출연진 섭외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며 “이제 민주당이 왜 기를 쓰고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지 국민들은 더욱 똑똑히 알게 됐다.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 KBS는 대통령 방미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일수록 더 대립하는 견해를 균형 있게 보도할 책무가 있다”며 “KBS는 오히려 교묘하게 좌파적 의견만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국민의힘공정미디어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KBS 1라디오 출연자들의 편향성을 비판했다. 위원회는 "이러고도 KBS가 공영방송이고 정치적 독립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따져 묻고 싶다"며 "정치적 후견주의는 반대하고 노조 후견주의는 환영인가? 이 무슨 선택적 방송 독립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부의해 다음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방송법 개정안은 공영방송별로 9~11명인 이사회를 21명으로 늘리도록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KBS, EBS이사회, 방송문화진흥회(MBC)는 국회 추천 5명을 제외한 16명(시청자위원회 4명, 방송·미디어 학회 6명, 방송기자연합회 등 직능단체별 2인씩 6명)이 비정치권 추천인사로 구성된다. 기존 KBS이사회는 11명(여 7명, 야 4명 추천), 방송문화진흥회 9명(여 6명, 야 3명 추천), EBS이사회 9명(여 7명, 야 2명 추천)으로 구성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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