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여고생과 최후까지 동행했다…'울갤' 20대 남성 입건
경찰이 극단 선택을 한 10대 여고생 사건과 관련해 여고생과 최후 동행했던 남성 A씨를 입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고생이 극단적 선택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생중계한 사건과 관련해 A(27)씨를 자살방조와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여고생 B양이 지난달 16일 오후 2시30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지기 전 극단 선택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B양 사망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양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A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공모하고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경찰은 B양 사망 이튿날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 결과 A씨가 실제로 “함께 극단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취지의 글을 우울증갤러리에 올려 B양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와 B양이 나눈 대화 내용이 구체적 자살 계획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자살예방법은 자살동반자 모집 등 ‘자살유발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가 B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A씨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이 제기된 일명 ‘신대방팸’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4명을 입건했다.
신대방팸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이용자들이 만든 모임으로,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모여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심리적으로 불안한 미성년자들을 꾀어내 성폭력·마약 투약·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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