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울증갤러리 극단적 선택 공모한 20대 입건

김철오 2023. 5. 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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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한 10대 A양의 극단적 선택 생중계 사건과 관련해 최모(27)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A양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와 A양의 대화 내용이 극단적 선택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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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게시판. 우울증갤러리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에서 극단적 선택을 SNS로 생중계한 10대의 생전 활동 커뮤니티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캡처

서울 강남경찰서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한 10대 A양의 극단적 선택 생중계 사건과 관련해 최모(27)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 과정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기능으로 송출했고, 이를 수십명이 시청했다.

최씨도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다. A양과 극단적 선택을 공모하고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 우울증갤러리와 디시인사이드의 여러 갤러리에서 제기됐다.

경찰은 A양 사망 이튿날 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우울증갤러리에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A양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와 A양의 대화 내용이 극단적 선택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자살예방법에서 동반자살 모집을 포함해 자살을 유발하는 게시물을 정보통신망에 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최씨는 블로그에 “강남역에서 A양을 만났다. 자신의 화를 나에게 푸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람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싫었다. 한 시간도 채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고 적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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