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까지 얽힌 주가조작…다단계 수법에 사라진 가해자

공병선 2023. 5.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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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의 대량 매도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8개로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이다.

대량 매도뿐만 아니라 주가가 오르는 과정도 투자자들끼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

임씨는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H투자자문업체에 3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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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의 대량 매도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8개로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이다. 이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24~26일 동안 7조3906원가량 사라졌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대량 매도뿐만 아니라 주가가 오르는 과정도 투자자들끼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주가조작 일당으로 의심되는 10명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검찰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SG발 주가 폭락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자연스레 주가조작 일당에 시선이 돌아갔다. 먼저 지목된 사람은 가수 임창정이다. 임씨는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H투자자문업체에 3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해 라덕연 H업체 대표가 주최한 파티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박혜경도 H업체와 연관된 매니지먼트사에 돈을 투자한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임씨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임씨 측은 수십억원을 손실 입었으며 자신을 피해자로 지칭했다. 아울러 파티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라 대표가 초대해준 것일 뿐, 주가조작과는 관련 없다고 일축했다. 박씨도 자신이 4000만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라 대표마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라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관리했던 종목들이 현재 사태와 관련돼 있지만 이들은 일부분이다"며 "나 역시 일주일 사이 400억~500억원가량 잃었다"고 밝혔다.

임창정, 라덕연 "나도 피해자"…투자 불법 알았다면 처벌 가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피해 여부와 관련 없이 H업체의 투자 방식이 불법에 가깝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면 사실상 다단계 사기와 마찬가지다.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처음에는 이득을 보다가 나중에 손해를 보더라도 역시 사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다단계 사기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지만 투자금을 유치했다면 다단계 사기의 중간책으로 간주해 처벌한다. 이번 SG발 주가 폭락 역시, 문어발처럼 퍼진 업체들이 투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SG발 주가 폭락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00여대의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1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업체는 미등록 투자자문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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