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드숍 접고 미국으로 눈돌리는 아모레...부진 탈출구 마련할까
상반기 이니스프리도 철수 예정
“온라인 강화·백화점 매장은 유지”
북미 시장으로 눈 돌려 中 의존도↓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원브랜드숍) 매장을 모두 철수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오는 상반기 중 중화권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며 “이에 따라 모든 중국 오프라인 매장이 철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4일에는 홍콩 몽콕점도 문을 닫았다. 2012년 문을 연 지 11년 만이다. 에뛰드는 이니스프리와 함께 꼽힌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로, 현지 오프라인 매장 6곳의 운영이 모두 중단됐다. 에뛰드는 지난 2021년 진출 9년 만에 중국과 대만의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폐점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중화권 내 모든 에뛰드 로드숍은 문을 닫게 됐다.
중국 내 마몽드 백화점 매장은 이미 지난해 철수했고 헤라와 아이오페 오프라인 매장도 전면 철수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남아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은 이니스프리가 유일하지만 이니스프리 역시 올 상반기면 중국에서 모두 철수한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 단독 매장이 아닌 현지 유통사 입점 매장으로만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등 고가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멀티 브랜드숍에서 매대 운영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전환하는 식이다. 온라인몰 입점도 늘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티몰과 징동 등 중국 현지 온라인 유통 채널들과 협업해 현지 사정에 맞춰 각 브랜드별 전략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한때 중국은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의 60%를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었지만, 중국 시장이 부진해지면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1조4935억원)은 전년 대비 17%가량 쪼그라들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에서 북미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서 주로 오프라인에 집중했던 대표브랜드 ‘라네즈’와 ‘설화수’를 지난해 미국 최대 온라인몰인 아마존에 런칭하며 온오프라인을 동시 공략 중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북미 지역 매출액은 1814억원으로 전년(989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는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1조원 넘는 중국 시장 매출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국내 뷰티기업들이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다만 중국과 비교했을 때 북미 시장은 정책적 변수가 크지 않은 만큼 오래 걸리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